그가 제법 많은 돈이 필요할 때, 그의 친구는 기꺼이 아무말 없이 그에게 250만원이란 적지않은 돈을 내어 놓았다. 빌여달라는 말도 없었는데 그의 친구는 그의 통장에 입금해버렸다. 어쩔수없이 그는 그 돈으로 당장 필요한 일을 했다. 고맙다는 말을 정말 수천번하며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돈을 돌려달라했다. 자기 사업에 그를 고용하기 위해 미리 준 돈이란 이해하기 힘든 말과 함께 이삼일의 시간을 준다면 돌려달라했다. 그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돈을 빌려야했고 결국 해결이 아닌 해결로 빌린 돈을 빌려서 돌려주었다.
그후 그의 친구는 그를 만나지 않았다. 길을 걷다 우연히 스쳐도 인사에 답도 없이 지나갔다.
한때 친구...
소설을 좋아하고 제법 낭만적이던 그의 친구는 이제 그의 친구가 아니다. 돈없는 사람 주변에 두면 안된다는 어느 무당의 말이 가진 힘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그는 또 한 명을 지웠다. 그나마 모두 다 돌려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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