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14 가립(假立): 진실치 못한 것을 진실로 믿고 산다면. (유대칠 낱말묵상) 가립(假立) : 진실치 못한 것을 진실로 믿고 산다면. 우리가 믿는 모든 건 영원하지 않습니다. 있다가 사라질 겁니다. 사라지지 않는 건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도 없던 것이 생긴 것이고 다시 없어질 겁니다.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우린 사라져 버릴 것에 뜻을 품고 살아갑니다. 마치 영원할 것처럼 말입니다. 마치 나를 참으로 행복하게 할 것처럼 말입니다. 오직 그것만 가지면 혹은 그것에 이르면 모든 게 이루어질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건 없습니다. 그것을 향한 우리의 욕심이 오히려 우린 불행하게 할 뿐입니다. 가립(假立, prajñapti) 혹은 가설(假設)이란 말이 있습니다. 임시로 세워둔다는 말입니다. 잠정적으로 그렇게 정해두었다는 말입니다. 영원토록 존재하지 않는 걸 우린.. 2024. 1. 17. 의로움은 평화를 향한 애씀 가운데 심어집니다. (더불어 있음의 신학) “의로움의 결실은 평화를 이루는 이들을 위하여 평화 가운데 심어집니다.” 야고보서 3장 18절 의로움의 결실은 평화 가운데 심어집니다. 평화를 이루려는 노력 가운데 의로움의 결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시작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합니다. 서로 미워하고 서로 이용하며, 그저 이기심으로만 살아가는 이들의 자리, 의로움을 가장한 욕심이 당연한 것이 되어 버린 자리, 그런 자리에 평화란 결실이 오지 않는 건 당연합니다. 의로움의 결실은 평화를 이루려는 노력, 그 능동적인 노력의 결실입니다. 가난한 이를 보면서 그들의 실패를 먼저 본다면, 아픈 이들을 보면서 그들의 부주의함만을 먼저 본다면, 그렇게 그 가난과 그 아픔이 그들의 탓이라며 나의 자리에서 밀어내 버린다면, 그렇게 철저하게 홀로 잘 살아갈 생각만 .. 2023. 5. 11. 같이 우는 것이 사랑이고 신앙입니다. (더불어 신학와 복음 읽기 3) "오히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니 기뻐하시오. 그것은 그분의 영광이 나타나게 될 때에 여러분이 즐거워하고 기뻐하기 위함입니다." (베드로의 첫째 서간 4 장 13절) 참으로 하나 됨은 기쁨의 순간 함께 웃는 것이 아니라, 고난 이 시간 더불어 우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쁜 일에 웃어주는 것은 남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난의 시간, 더불어 우는 것은 남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남은 기적을 보며 놀랄 수 도 있습니다. 신기한 일에 놀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기쁜 일에 박수를 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불어 아파할 순 없습니다. 더불어 아파하는 것은 정말 제대로 하나가 되어야 가능합니다. 예수의 진짜 고난은 그저 손과 발에 못박힌 아픔의 고난이 아니라, 그가 먼저 사랑하였음에도 .. 2020. 11. 23. 있어야 할 곳에 둡시다. (더불어 신학과 복음 읽기1)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보물을 땅에 쌓지 마시오. 거기서는 좀과 벌레가 갉아먹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갑니다. ( 6장 19절) 이후 예수께서는 이어서 어찌 살아야할지를 알려주십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늘 제가 묵상한 바로 이 구절입니다. 이 부분은 대체로 흔히 Q문헌, 즉 예수 어록이라 불리는 곳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즉 예수께서 직접 전한 말씀이 분명하다는 것이겠지요. 암브로시오의 에서 암브로시오는 이 세상에 쌓은 재물이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키는지 화를 내며 전해줍니다. 그 분노는 근거 없는 분노가 아닙니다. 바로 이 구절, 예수의 바로 이 구절에 근거한 분노입니다. '공유'라는 말이 유행하며 영어 common에 대한 고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라틴어 commūnis에서 .. 2020. 11. 20.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