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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평신도철학9

사랑은 우리 편을 만드는 게 아닙니다. (더불어 있음의 신학) "처음부터 들은 말씀이 바로 이겁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요한의 첫째 편지 3장 11절 사랑이란 우리 편 만들기가 아닙니다. 사랑이란 이기심의 발현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기심으로 뭉치면 우리 편이 될 뿐, 제대로 우리가 되지 못합니다. 제대로 우리는 남과 싸우기 위한 것도 아니고, 같은 생각과 같은 종교 그리고 같은 배경의 사람으로 모인 게 아닙니다. 제대로 우리는 사랑으로 하나 된 이들도, 사랑은 서로 다른 이들이 서로 다름을 그대로 두고 서로의 아픔을 품어 주는 겁니다. 그리스도교인 그에게 이슬람 교도 역시 우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의 아픔을 남의 아픔이라 밀어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랑한다면, 말이다. 같음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피부색이 다르다 해도, 철학이 다르다 해도, 밀어내지.. 2023. 6. 10.
더는 서로 아프게 하지 말고 삽시다. (더불어 있음의 신학) Si decimos que no tenemos pecado, nos engañamos a nosotros mismos y la verdad no está en nosotros. “만일 죄가 없다고 우리가 말한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진리가 우리 가운데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요한 1서 8절 알게 모르게 참 많은 죄를 짓고 삽니다. 굳이 주먹으로 하는 죄만 죄는 아닙니다. 말로 하는 죄도 죄입니다. 생각으로 하는 죄도 죄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저지르는 죄도 있고 선생이 학생에게 저지르는 죄도 있습니다. 성직자나 목회자가 신자에게 저지르는 죄도 있습니다. 기억해야 합니다. 주먹으로 때리지 않아도 온화한 얼굴을 하고 참 많은 죄를 우리를 짓고 살아갑니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많지 않은.. 2023. 5. 17.
곧 사라질 연기가 연기를 부여 잡고 살아갑니다. (더불어 있음의 신학) Sin embargo, no sabéis cómo será vuestra vida mañana. Sólo sois un vapor que aparece por un poco de tiempo y luego se desvanece. “그러나 당신은 내일 당신의 삶이 어떠할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그저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연기일 뿐입니다.” 야고보서 4장 14절 이렇게 생각하면 분명해집니다. 우리 모두 나누며 삽시다. 결국 다 사라집니다. 지금 우리가 죽도록 집착하며 욕심부리는 것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우리 자신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결국 모두 사라질 연기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잡고 살아갑니다. 연기가 연기를 잡고 살아갑니다. 그것이 전부라도 되는 듯이 살아갑니다. 조금이라도 나누어질까 두려워하며 .. 2023. 5. 14.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 참 행복은 없습니다. (더불어 있음의 신학)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엔 요란스러운 것과 온갖 나쁜 짓들이 있습니다.” 야고보서 3장 16절 혼란 서로를 내어주며 지구는 살아갑니다. 저 작은 풀은 자기를 내어주며 기꺼이 자기 아닌 무언가의 거름이 되고 그 무엇 역시 기꺼이 자기 아닌 누군가의 둥지가 되고 먹이가 됩니다. ‘나’란 의식 없이 그저 ‘우리’가 있을 뿐이다. 이기심으로 뭉친 ‘우리 편’이 아닌 이타심으로 하나 되어 있는 차가운 경계 없는 ‘우리’ 말입니다. 누군가는 철학적으로 ‘나’라는 주체의 의식에서 사람은 사람다워지고 나는 나다워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칫 그 ‘나’란 주체의 의식만이 홀로 자기 자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안에 머문다면, ‘나’의 밖 모든 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 되어 버립니다. 자기 좋음을 위해 사용될 게 되어 버.. 2023.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