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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캄공책3

오캄은 옛날 사람이다. (오캄공책3) 하나의 개념은 단순한 하나의 단위다. 그 하나의 단순한 개념이 영혼의 밖을 반영한다는 것은 실재론이나 유명론이나 마찬가지다. 단지 실재론의 일부는 그 개념 모두가 실재 모두를 반영한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의 10가지 범주 모두를 반영한다 보았다. 그런 가운데 보편 개념 역시 영혼 밖의 공통 본성을 반영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유명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개념이 반영하는 것은 개체와 보편 모두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직관적 인식으로 주어지는 개체들만이 영혼 밖 존재와 상응할 뿐이며 보편은 영혼 밖 존재와 상응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 안에서 '만들어진 것' 혹은 '사고 행위'라고 보았다. 기본적으로 영혼 안에서 만들어진 개념이든 아니면 사고 행위로써 개념이든 그것도 아니면 개체에 대한 직관적 .. 2021. 3. 15.
오캄은 철학자인가? 신학자인가? 질송은 '그리스도교 철학'이란 말을 사용하였다. 너무나 당연히 '그리스도교 철학'이란 말을 사용했다. 심지어 그는 중세 철학을 그리스도교 철학이라 규정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브레히어와 브랑슈비크는 '그리스도교 철학'을 인정하지 않았다. 질송은 그리스도교에서 이야기하는 계시의 요소들이 철학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보았다. 포기를 커녕 오히려 철학과 통합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 말을 지지하였고, 그렇게 그리스도교 철학이란 말은 마치 당연한 것이란 듯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브레히어와 브랑슈비크 그리고 하이데거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192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여 년 전에 있었던 이 논쟁은 과연 철학이 무엇인가라는 논쟁으로 이어졌다. 철학이 무엇이기에 그리.. 2021. 3. 12.
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신'을 안다. 정확하게 알지만 못해도 '신'을 아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신'을 이해하진 못한다. 무신론자도 신은 안다. 신을 모른다고 할 순 없다. 그러나 신을 이해하진 못한다. 신이란 것이 그저 사람들의 오랜 상상에 근거한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면, 신은 처음부터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신을 알 순 있다. '안다'와 '이해한다'라는 말이 큰 차이를 가지지 않고 사용하는 이도 있기에 여기에서 논의의 상황 속에서 구분한다면, 대상의 존재 유무를 떠나 대상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을 '안다'라고 한정하자. 하지만 이러한 것을 이해할 순 없다. 이해하기 위해선 대상을 경험해야 한다. '사랑'이란 말을 사전으로 안다면 아는 것이지만 이해한다고 보긴.. 2021.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