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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철학사 읽기17

'나'는 '너'를 통해 진정한 '나'가 된다.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나'는 '너'를 통해 우리가 됨으로 '진정한 나'가 된다. 너는 나에게 철학적 구원의 길이며, 철학의 신이 내민 손이다. 나 역시 너에게 그러한 존재다. 그렇기에 너를 비우는 홀로 있는 나의 자기반성이 참된 나를 이루지 못한다. 참된 철학적 구원으로 이끌지 못한다. 우리 가운데 너를 만나야 한다. 꼭!" ( 40-41쪽) 너를 통하여 나는 온전한 나로 있게 된다. 너 없이 나 홀로 온전한 나로 있지 못한다. 나는 너로 인하여 너와 더불어 나로 있게 된다. 그러니 너는 온전한 나를 향한 문이며, 온전한 나를 향한 구원의 시작이고 그 구원을 향하여 신이 내민 손이다. 그저 있을 수 있다. 너 없어도 생물학적으로 그냥 살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저 살아있는 것이 나에게 뜻을 품지 않는다. 뜻을 품고 나.. 2021. 4. 24.
너와 더불어 있을 때 나에게 양심이 찾아온다.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나다운 '나'로 있을 수 있는 터가 '우리'라는 전체 안이다. 양심도 홀로 있는 나에게 생긴 것이 아니다. '우리'라는 전체 가운데 '너'와 더불어 있는 '나'에게 주어진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과 판단의 주체는 홀로 있는 '나'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라는 전체 가운데 주어진 것이다." ( 25쪽) 더불어 철학에서 아주 중요한 말이다. 나를 돌아보면 나는 항상 너들과 더불어 있었다. 나만이 홀로 있던 시간보다 나의 소중한 순간들이 나는 항상 너들과 더불어 우리 가운데 있었다. 맞다. 쓰디쓴 이별의 아픔 속에서 너는 나에게 나를 버린 연인이었고 사랑의 기쁨 속에서 너는 나에게 소중한 연인이었다. 네가 무엇으로 나에게 다가오든 나는 너와 더불어 우리를 이루며 그 우리 가운데 나로 살았다. 우리라는 전체 .. 2021. 4. 21.
설령 개똥철학이라 불려도 내가 주체가 된 내 고난의 철학이 더 좋다.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가진 자, 고난을 모르는 자의 경험이 아니라 없는 자, 고난 중 부재를 경험한 자의 철학이어야 한다." ( 225쪽) 이런저런 유명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안다고 이 세상이 얼마나 달라지겠는가. 나의 삶은 또 얼마나 달라지겠는가? 지금 여기 나에게 찾아온 고난의 옆에 더불어 있지 않은 철학이라면 그것이 무엇이겠는가? 나에게 무슨 '뜻'을 이루겠는가? 철학의 주체가 고난의 주체일 때 그 철학은 고난 속에서 울고 분노하며 무엇인가를 토해낸다. 고상한 대화의 수단이나 지적 허영의 수단이 아닌 자기 삶의 치열함 속에서 나온 철학으로 다가온다. 바로 그것이 나에게 뜻으로 다가오는 철학일 것이다. 유명 철학자의 그럴듯한 이름보다 더 소중하고 뜻있는 것은 바로 그러한 철학이다. 개똥철학이라 불려도 상관없다. 철학.. 2021. 4. 20.
고난의 주체가 역사의 주체가 되기 위한 걸음...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백정과 노비 그리고 기생에게 '너'라며 다가가 만나지 않는 철학, 우리를 이루지 못한 철학, 더불어 사는 이를 무시하고 중국을 그리워한 철학은 절대 '뜻'있는 철학이 될 수 없다. 살아 있는 철학이 될 수 없다. 지금 우리가 다지려는 한국철학은 민중과 더불어 우리 가운데 아프고 힘든 이 시대의 고난에 너라며 다가가 만나려는 철학이다. 그 철학의 역사를 다루고자 한다. 더불어 있음의 철학으로 대한민국의 철학 그 철학의 삶을 돌아보려 한다." (유대칠, 41쪽) 너라며 다가가는 철학, 이 시대의 아픔에게 너라며 다가가는 철학, 너라며 이 시대 고난의 주체에게 다가가는 철학, 바로 그 철학이 필요하다. 그 철학이 우리를 우리되게 하고 나를 나되게 한다. 그렇게 우리되고 나되면 그저 고난의 주체에 머물지 않고.. 2021.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