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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101호실19

아무나 유대칠의 철학 강의록 (2023 03 08) '신'과 '사람', '신학'과 '철학' 철학은 '신'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모든 철학이 '신'을 이야기한 건 아니다. '신' 자체를 아예 이야기하지 않은 철학도 아주 많다. 그리고 '신'에 관하여 이야기를 한다 해도 그 내용은 아주 다양했다. '신'은 많은 경우 신은 어찌 보면 가장 이상적인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의 편에서 가장 이상적인 신의 모습은 죽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고 늙어가며 죽지 않는 것이 아니라, 늙어가지도 않고 죽지 않아야 했다. 즉 '영원'해야 했다. 사람의 이성은 경험을 했거나 교육을 받아야 알게 되지만, 사람의 편에서 신은 그래선 안 되고 경험하지 않고 배우지 않아도 모든 걸 다 알아야 했다. 또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 많다. 욕심만큼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 그러니 이런 사람의 편에서 신.. 2023. 3. 9.
철학의 '여유' 스콜라 철학 강의 3 (2020.03.19) 3강 철학의 ‘여유(餘裕)’ ‘철학(哲學)’이란 것에 ‘스콜라’ 철학이라며, ‘스콜라’라는 수식어로 수식될 때에는 그 ‘스콜라’라는 말의 의미가 매우 중요합니다. 헬라말 ‘σχολή(스콜레)’는 ‘여유’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여유’로운 사람은 고단한 삶으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그 삶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육체적 노동에 있어 고통의 주체가 되어 버리면 자기 삶을 한 걸음 떨어져 볼 수 없습니다. 당장 그 고단함을 이기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원 전 1000년 전쯤, 유럽의 북쪽과 서쪽으로부터 서서히 철기 시대가 시작됩니다. 갑자기 완성된 것이 아니라, 서서히 거의 500년에 이어져 확대되어 갑니다. 농기구와 무기가 서서히 철기가 됩니다. 이 말은 더 많은 것을 생산할 수 있고, .. 2020. 3. 19.
'신앙에게 철학의 쓸모' 스콜라 철학 강의 2 (2020.03.18) 2강 신앙에게 철학의 쓸모는? 초기 그리스도교의 역사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이들이 있습니다. 흔히 그들을 ‘교부(敎父)’라고 합니다. 그들 대부분은 순수하게 철학자라고만 이야기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 상당 수는 가르치는 사람이었습니다. ‘선생’ 말입니다. 이제 눈에 보이는 ‘예수’는 사라졌습니다. 그가 남긴 말들이 남았을 뿐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하는 힘으로 과연 어느 것이 예수의 참된 가르침인지 고민해야했고, 고민한 것을 나누어야 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교인들이 그렇게 고민을 전문적으로 할 순 없었습니다. 당연하죠. 지금도 시(詩)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시인(詩人)은 아니죠. 시를 평론하는 평론가(評論家)도 아닙니다. 오히려 시인의 시와 평론가의 시 평론을 읽으며 .. 2020. 3. 18.
'스콜라철학은 왜?' 중세 스콜라 철학 강의 1 (2020.03.17) 유대칠 암브로시오의 '중세 스콜라 철학 강의' 1강 왜 ‘스콜라 철학’을 하는가? 스콜라철학은 흔히 가톨릭교회의 신학자 혹은 가톨릭교회를 옹호하는 전문철학자들의 것이라 하여, 한 동안 철학계(哲學界)에서도 제법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질송의 중세철학 관련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무신론자 혹은 가톨릭교회, 크게는 그리스도교회 밖에선 도대체 무슨 뜻을 가지고 다가오는지 혹은 있는지 의문을 가진 이들이 많았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신 존재 증명이라 것도 신 자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 이들에겐 흥미로운 논리 싸움이나 배부른 신앙인의 사치스러운 언어유희 그 이상 어떤 의미도 없어 보였을 것입니다. 거기에 스콜라철학은 흔히 ‘신학의 시녀(Ancilla Theologiae)’라고 부르기.. 2020.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