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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학11

지금 우리에게 참 철학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유대칠의 슬기네집) "사랑은 구체적인 생명활용이요, 결코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다. 종교도 구체적인 것이요,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물론 보편적인 진리지만, 보편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추상적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물질이라 부르는 세계에 있어서는 가장 보편적이려면 추상적이 되어야 하지만, 정신의 세계에서는 그와 반대다. 가장 구체적이 아니고는 가장 보편적일 수가 없다." 함석헌, , (한길사, 2002) 49쪽 그렇다. 사랑이 추상이 되는 순간, 그 사랑의 숨은 끊어진다. 죽어지고, 박제가 되어 고정된다. 어디서나 사랑이지만, 어디서도 사랑이 아닌 죽은 사랑 말이다. 사랑은 구체가 되어 있어야 한다. 지금 여기 살아서 너를 향해 다가가 네가 바로 나라고 외치는 그 씨알의 소리일 때 사랑은 제대로 산 거다. 종교라고 무엇.. 2024. 4. 16.
오늘, 함석헌 읽기: 씨알의 철학. 습작 1 (유대칠의 함석헌철학교실) 씨알의 철학. 습작 1 유대칠 씀 “사실이란 내 주관과는 관계없이 따로 서서 객관적으로 뚜렷이 있는 것이라 하지만, 우리가 아는 사실에는 주관의 렌즈를 통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 사실이란 없다. 어려운 철학이나 심리학의 설명은 그만두고라도 상식으로라도 그런 것이 있을 수 없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주관을 막아내는 사실이란 있을 수도 없고 또 있다 가정하더라도 그것은 우리 살림과는 아무 관련을 가지지 않는 것이요, 따라서 역사의 대상이 되지도 않는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 (한길사, 2002), 42쪽 “사실의 자세한 기록은 전문가의 일이다. 그들의 역사는 사실의 역사, 기술의 역사, 연구의 역사다. 그러나 씨알은 그것보다도 해석의 역사, 뜻의 역사를 요구한다. 세계의 밑을 흐르고.. 2024. 3. 24.
함석헌 읽기! 씨알과 더불어 있는 철학 (유대칠의 슬기네집) 씨알과 더불어 있는 철학 “그랬기 때문에 내 역사에 대한 사회의 요구가 차차 늘어가서 1961년에 그 셋째 판을 내려할 때에 나는 크게 수정을 하기로 하였다. 고난의 역사라는 근본 생각은 변할 리가 없지만 내게는 이제는 기독교가 유일의 참 종교도 아니요, 성경만 완전한 진리 도 아니다. 모든 종교는 따지고 들어가면 결국 하나요, 역사철학 은 성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타나는 그 형식은 그 민족을 따라 그 시대를 따라 가지가지요, 그 밝히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그 알짬이 되는 참에 있어서는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 곁들여서 내 태도를 결정하게 한 것이 세계주의와 과학주의다. 세계는 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국가주의를 내쫓아야 한다는 것이요, 독단적인 태도를 내버리고 어디까지 이 성을.. 2024. 3. 21.
고부의 '사발통문' 읽기! 동학농민혁명의 시작! (유대칠의 슬기네집, 대구독서글쓰기) 古阜 沙鉢通文 고부 사발통문 유대칠 현대한국어로 옮김 癸巳十一月 日 계사(癸巳, 1893) 11월 일 全琫準 전봉준 宋斗浩 송두호 鄭鍾赫 정종혁 宋大和 송대화 金道三 김도삼 宋柱玉 송주옥 宋柱晟 송주성 黃洪模 황홍모 崔興烈 최흥열 而鳳根 이봉근 黃贊五 황찬오 金應七 김응칠 黃彩五 황채오 而文炯 이문형 宋國燮 송국섭 李成夏 이성하 孫如玉 손여옥 崔景善 최경선 林魯鴻 임노홍 宋仁鎬 송인호 各里 執綱 座下 각 마을의 집강(執綱) 귀하 右와 如히 檄文을 四方에 飛傳니 物論이 昇沸얏다 위와 같이 격문을 사방에 속히 전하니 사람들의 논의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每日亂亡을 謳歌던 民衆드른 處處에 모여서 말되 「낫네 낫서 亂離 낫서」「에이 참 되얏지 그냥 이로 지서야 百姓이 사람이 어대 머 잇겟.. 2024.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