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처음 대학원에 입학 했을 때도 취미로 대학원에 입학하는 이들이 있었다. 사실은 제법 큰 가게를 운영한다는데 이런 저런 다른 취미보다 철학이 좋아보였나 보다. 물론 취미로 입학했다고 하진 않았다. 그러나 그 정도의 공부는 내가 취미로 하는 것보다 노력하지 않아보였다. 목사님과 이미 교사인 분들이 조금 더 나은 학위를 위해 입학하기도 했다. 종종 열심이기도 했지만 나의 눈에 그 역시 그저 취미였다. 이상하게 철학과 대학원은 교양 교육과 취미로 입학하는 이들이 제법있다. 정말 철학을 업으로 하는 이들은 줄고 그 자리는 이렇게 채워졌다. 2020년 지금은 더 심한 듯하다. 그렇게 학위를 받으면 정말 학자가 된듯이 이야기하지만 대부분 학술지에 논문 한편 투고하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개인이 돈이 있으면 개인출판으로 책을 내기도 하지만 사실 읽을 것이 거의 없다. 철학이 하나의 전문적 영역으로 제대로 서지 못하면서 철학자라는 호칭도 그저 듣기 좋은 수식어로 사용된다. 철학... 이제 대학에선 쓸모없어 버려지고 그래도 선진국에서 철학과가 잘된다면서 우리도 연구비 달라는 이야기와 그 돈으로 번역하겠다는 이야기가 가득한 공간... 과연 철학은 지금 여기에서 취미나 교양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렇다면 그런 취미에 공적 자금을 쓰는 것은 타당할까... 아무 것도 공적 이익이나 쓸모로 돌아오지 않는데... 철학... 토마스철학학교의 교장으로 이미 틀밖 사람이라 그런지 틀안의 모습이 참 서글프다.
유대칠 2020 0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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