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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2

전태일을 부른다는 것 (전태일과 함석헌 그리고 문익환) "그 참한 혼을 살려내야 한다. 오늘 우리는 전태일을 추도하기 위해 모였다고 하지만 사실을 말하면 그에게 추도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기 손으로 자기 목숨을 불사른 사람에게 죽음을 슬퍼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나는 그보다도 차라리 우리가 그를 살려내야 한다고 하고 싶다. 전태일을 살려라. 그는 우리를 위해 죽었다. 우리가 그를 차마 죽은 채로 둘 수가 없다. 아니다. 전태일은 죽은 사람이 아니라 산 사람이다. 그는 그 죽음으로 우리 앞에 삶을 절규하고 있다. 그런 그를 어찌 차마 죽음 속에 묻어두고 썩혀둘 수가 있느냐? 전태일을 살려야 한다. 왜 우리는 그를 죽여서는 아니 되나? 첫째, 그는 이 썩어지고 악독한 사회에서 참 드물게 보는 아까운 심정의 사람이었다. 그는 마음이 착한 사람이었.. 2020. 11. 18.
참된 진리는 더불어 있음으로 우리와 함께 한다.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선한 것을 이루려는 정의의 마음은 사랑의 분노다, 정의란 사회적 표현이다. 하느님이 창조한 선한 것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나의 눈 앞에 아파하는 너의 울음과 고통으로 달려감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정의다. 사회 가운데 선한 것을 이루려는 민중의 분노가 정의란 말이다, 그렇기에 정의는 정의롭지 않은 나, 부끄러운 나, 달려가지 않는 나에 대한 자각이 있어야하고, 그 자각 이후 더 이상 부끄럽지 않으려는 실천이 따라야 한다. 487쪽 문익환이 향하려는 그 철학의 마지막 지향점은 부조리한 고난 속에서 울고 있는 지금 여기 바로 이 땅을 떠난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 이 땅의 밖에 있는 하느님의 뜻이 아닌 바로 여기 이 공간, 바로 이 공간을 가득히 채운 민중의 눈물, 그 눈물로 달려가.. 2020.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