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1 왜 거대한 '질서'는 사라질까? 조선이란 하나의 체계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 질서를 고집했다. 조선은 민중의 나라인 '대한민국'이 되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황제의 나라인 '대한제국'을 고집했다. 나의 책 가 조선의 철학과 구분되는 대한민국의 철학을 위한 애씀이라 이야기한 것은 바로 이러한 차이다. 조선은 법적으로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있다. 왕과 양반의 나라이고, 백정과 기생의 나라일 순 없었다. 조선은 마지막까지 그러했다. 설령 외국의 종교인 가톨릭 교회를 받아들여 성당을 세워도 모든 민중이 평등해야 한다는 동학은 마지막까지 받아들이지 못한 곳은 조선은 평등이란 말이 곧 반란인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조선의 고집스러운 위계질서에 대한 고집은 그 질서 밖의 무질서를 만들어냈다. 바로 19세기 동안 줄곧 쉬지 않고 이어온 항쟁의 역사다. .. 2021. 9.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