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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읽기

드 샤르댕의 신학에 관해 말하다 1 (들어가는 말)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2. 5. 12.

삐에르 떼이야르 드 샤르댕의 신학에 관해 말하다.

(Let's talk about de Chardin's theology)

 

드 샤르댕(Pierre Teilhard de Chardin, 1881~1955)의 글이 번역되어 읽히지만 사실 그의 신학 전반에 관한 소개는 흔하지 않다. 물론 몇몇 작은 소책자가 있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대체로 가톨릭 교회의 주교 혹은 사제 아니면 신자의 손에 쓰인 게 대부분이었다. 나 역시 가톨릭교회의 신자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사실 나는 드 샤르댕의 신학을 추종(追從)하는 사람이 아니다. 과거 알프레드 화이트헤드(AlfredNorth Whitehead, 1861~1947)의 철학과 그 철학에 근거한 신학에 흥미를 느끼며 공부하기는 했지만, 드 샤르댕은 그렇게 큰 호감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때론 너무 감성적인 언어로 때론 매우 과학적인 언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내겐 대체로 매우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던 어느 날, 함석헌(咸錫憲, 1901~1989)과 포트르 크로포트킨(Pyotr Alexeyevich Kropotkin, 1842~1921)을 읽으며 그의 신학을 다시 접해 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구할 수 있는 그의 책 모두를 읽었다. 적어도 내 주변 그 누구보다 더 많이 나는 드 샤르댕의 책을 읽었다. 그러나 난 여전히 그의 추종자가 아니다. 다행이다. 그의 추종자가 아닌 한 사람의 철학 노동자로 나는 내가 읽은 것을 기반해 그의 신학을 스케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극찬을 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과도한 비난을 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내 눈에 읽힌 그의 고민을 읽히는 대로 스케치하려 한다. 가톨릭교회의 신도인 나 ‘유대칠’과 가톨릭교회의 사제 ‘드 샤르댕’이 아닌 그저 두 사람의 관계 속에서 나에게 보인 혹은 내가 묻고 나의 글에서 읽힌 그의 이야기를 적어가려 한다.

유대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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