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1 감옥 속 힘 없는 노인 베드로를 보면서 램브란트의 그림 속 베드로를 봅니다. 기도를 위해 잡은 손은 바른 모양이 아닙니다. 과거 힘겨운 어부의 삶이 상한 손의 모양으로 남았습니다. 노동으로 상한 그 손을 부여잡고 기도 중인 그는 지금 감옥에 있습니다. 예수께서 주신 두 열쇠는 옆에 두고 있지만 막상 현실 속 그는 감옥에서 상한 손을 모아 기도하는 그리 강해 보이지 않는 노년의 그 누군가입니다. 감옥이란 상황을 초월한 듯 이 세상에 없는 모습으로 앉아 기도하는 것도 아니고, 성하지 않은 손으로 힘겨운 얼굴을 하고 감옥에서 기도 중입니다. 오직 그의 기도 중에 그를 감싸는 빛 만이 그와 더불어 그의 쉽지 않은 지난 삶을 안아주며 위로하는 하느님의 모습을 그린 듯합니다. 성스러움의 자리, 그리고 그 자리의 삶은 보이는 것과 달리 제법 힘들지 모릅니.. 2020. 11.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