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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고전

형이상학 읽기 3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19. 11. 4.
유대칠의 바로 그 고전
형이상학 읽기 3

"각각의 본질은 그 자체로 (다른 것에 의하지 않고) 이야기되는 것이다. 너라는 존재임이 음악적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너는 너 자체로음악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너가 너자체로 그것인 바가 본질이다." (1029b13-16)

나는 누구일까? 나의 온전한 본질은 나는 나 자체로 나라는 것 이외 다른 것이 아니란 것이다. 나의 본질은 누군가의 친구나 누군가의 애인 혹은 대구에 산다는 것이나 체크무늬옷을 좋아한다는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는 나의 밖에 있는 것이다. 나의 밖에 있는 것이 나의 본질일 순 없다.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은 나의 학벌도 나의 재산도 아닌 바로 나다. 누군가를 이겨서 만들어진 나도 패배하는 누군가가 없다면 사라질 나 아닌 누군가에게 의존된 그 무엇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실체적 본질이라 말하는 바로 그것은 이러한 것이 아닌 온전히 나의 몫으로 있는 나, 바로 그 나를 나의 본질이라 한다. 아무리 우리가 중요해도 나 없이 우리가 있지 않다. 나란 존재가 있고서야 우리가 있다는 말이다. 우리라는 공동체적 실체 역시 나라는 개체적 실체를 존재론적으로 앞서지는 못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바로 그것이 오랜 시간 철학자들이 연구해야할 것이라 한다. 그리고 중세철학도 바로 그것에 대한 응답이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명령에 대한 응답말이다. 나의 본질에 대한 이러한 고민은 자연히 실체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진정으로 과거로 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영원히 탐구되고 있으면 또 영원히 우리를 당혹케 하는 바로 그 질문, 즉 있는 것은 무엇인가의 문제는 곧 실체가 무엇인가의 문제이다" (1028b2-4)

실체에 대해서는 더 자세히 다음에 고민해보자.

유대칠 씀

토마스철학학교 오캄연구소는 지중해 연안 중세 철학 연구 나눔 공간입니다. 여러분의 참여와 후원(응원)을 기다립니다. <국민은행 96677343443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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