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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캄연구소와 토마스철학학교의 소식22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되는 것이다. 나의 가장 큰 장점이나 단점은 기대하는 이가 없다는 점이다. 나를 철학노동자로 기대하는 이들이 거의 없다. 나와 거의 같은 나의 사람들은 지금 철학계의 일선에서 열심히 자신의 자리를 살고 있지만, 나는 10년 넘는 시간 그냥 알바생으로 살았다. 30대를 알바생으로 살았다. 그러니 알바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으로 각인되곤 했지 철학노동자로 각인되지 못했다. 사실 그 모든 것이 나의 무능의 탓이기도 하지만, 이 세상 여러 면들이 남들보다 순탄하지 않은 점도 사실이다. 앞으로도 나에게도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이들이 생길까... 사실 요즘 더욱 더 그럴 것 같지 않다. 그냥 나는 나대로 나의 길을 갈 뿐이다. 더 더 더... 책이 나와도 많은 이들 처럼 북콘서트 같은 것은 하지 않을 것이다. 올 사람도 없고 .. 2020. 1. 2.
나는... 나는 선생이 아니다. 사람 앞에서 강의를 해도 나는 선생이 아니다. 그래도 이번 경향신문사의 강의에서 늦은 나를 기다려준 분들 보면서 잠시지만 왠지 선생같았다. 선생과 제자는 남이 아니다. 가르치며 배우고 배우며 가르치는 일종의 하나됨 가운데 있는 그 무엇이다. 나는 아직 나를 선생으로 보는 이를 본적 없고 볼 기회도 많지않았다. 몇몇 사소한 작은 시간이 선생으로 제자로 우리됨으로 기억되고 그리 있지만 실상 거의 대부분 나는 선생이 아니다. 책한권의 시간도 집중하기 힘들고 자기 삶의 고유한 답에 집중하기도 힘든 요즘... 그저 쉬운 이야기나 멋진 이야기를 소비하고 싶어하는 요즘... 나와 같이 오랜 과거의 이야기를 이어간다는 것은 무척 철지난 지루한 이야기다. 그러니 나의 이야기는 재미없고 지루할 뿐이다.. 2019.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