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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모독자15

자기 삶으로 치열한 여럿... 나는 영웅적으로 살아가는 어떤 이와 그 영웅적 여정을 따르는 이들의 공간보다... 실수도 많고 서로 다투기도 하고 다시 뭉치기도 하면서 자기들 각자의 인생을 위해 치열하면 그 치열함이 서로 모이고 모여 그 공동체의 역사를 채워가면 좋겠다. 착한 영웅이든 나쁜 영웅이든 영웅이 있는 곳보다... 그냥 자기 삶으로 치열한 여럿이 있는 곳... 그런 곳이 좋다. 결국 그 가운데 제대로 된 우리의 더불어 있음도 가능할 것이기에 말이다. 그냥 그런 생각을 한다. 2023년 6월 9일 유대칠 [대구에서 독서와 철학 공부를 함께 하고 싶다면 0i0-44i4-o262로 문의 문자 바란다. 대구 성서 계대 인근 금호강가에 작은 철학 공간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2023. 6. 9.
나는 누구임의 겹들이다... 나는 누구임의 쌓여감으로 창조되어지는 존재가 아닐까요... 나란 존재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누구' (brunch.co.kr) '누구' 여러 겹의 누구들 | ‘누구’ : 여러 겹의 누구들 나는 ‘무엇’일까? 나는 사람이다. 이건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생물학적으로 나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도 너도 모두 사람이 brunch.co.kr 2023. 6. 6.
"행하지 않는 믿음, 그런 믿음은 죽은 겁니다." (더불어 있음의 신학) “이처럼 행하지 않는 믿음, 그런 믿음은 죽은 겁니다.” 야고보서 2장 17절 그렇게 살지 않고 그렇게 살라고 말하는 이가 더 나쁩니다. 건물 더 세울 생각뿐인 종교가 신자들에게 가난한 이와 나누라고 합니다. 흘려들으면 참 듣기 좋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참 슬픈 거짓말입니다. 더 화려하게 세우려고 그렇게 애쓰면서 신자들에겐 가난한 이와 나누라고 합니다. 자신들은 그렇게 살지 않으면서 신자들에게 그렇게 살라 하는 것이지요. 진짜 신이 머무는 곳은 저 높고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가난하고 힘들고 아파하는 이들의 눈물일지 모릅니다. 그 눈물에 다가가 더불어 있을 때 바로 그 순간 그 자리에 신은 우리가 되어 우리와 더불어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신은 더 높고 화려한 건물 속 거룩한 예식보다 저 아프고 힘든 .. 2023. 4. 30.
그곳엔 먼지가 눈 처럼 내린다. (이주노동자와 노가다 그리고 철학) 그곳은 먼지가 눈처럼 내린다. 영화 속 눈 내리는 성탄절, 그처럼 먼지가 내린다. 사람들의 편의와 만족감을 위해 설치된 것들이 철거되는 순간, 그 모든 것은 먼지가 된다. 그리고 그 먼지는 눈처럼 내린다. 방진마스크를 해도 먼지는 입으로 들어온다. 그렇다고 방진마스크를 하지 않을 순 없다. 그러면 더 힘들어지니 말이다. 그리고 엄청나게 덥다. 어느 순간 땀이 엄청나게 내리고 있다는 것도 잊는다. 그만큼 바쁘다. 먼지 가득하고 아주 많이 덥고 아주 많이 바쁜 그곳 바로 그곳에서 나는 이주 노동자를 만났다. 그리고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혹은 그런 인사조차 없이 일을 시작했다. 종종 한국 사람의 반말을 듣게 된다. 내가 이주 노동자라고 생각한 거다. 마스크를 내리고 내가 한국 사람이란 것을 보이면 순간 어색해.. 2023.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