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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모독자15

아무나 유대칠의 철학 강의록 (2023 03 08) '신'과 '사람', '신학'과 '철학' 철학은 '신'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모든 철학이 '신'을 이야기한 건 아니다. '신' 자체를 아예 이야기하지 않은 철학도 아주 많다. 그리고 '신'에 관하여 이야기를 한다 해도 그 내용은 아주 다양했다. '신'은 많은 경우 신은 어찌 보면 가장 이상적인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의 편에서 가장 이상적인 신의 모습은 죽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고 늙어가며 죽지 않는 것이 아니라, 늙어가지도 않고 죽지 않아야 했다. 즉 '영원'해야 했다. 사람의 이성은 경험을 했거나 교육을 받아야 알게 되지만, 사람의 편에서 신은 그래선 안 되고 경험하지 않고 배우지 않아도 모든 걸 다 알아야 했다. 또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 많다. 욕심만큼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 그러니 이런 사람의 편에서 신.. 2023. 3. 9.
기꺼이 누군가의 독이 되려는 세상에서... "고기를 먹든 술을 마시든, 다른 무얼 하든, 당신의 형제에게 방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로마 신자에게 보내는 서간 14장 21절 참 쉽지 않다. 우린 누구를 이기고 살아야 성공했다고 하는 세상을 산다. 남을 이기기 위해 우린 남을 방해해야 한다. 그것도 남 모르게 말이다. 남을 믿어서는 안 된다. 남이 하는 모든 걸 의심해야 한다. 혹시나 나를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지 나를 앞서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한다. 나의 것을 내어 주어 그가 그것으로 행복을 이루고 그 행복이 나에게 다시 행복으로 온다는 생각은 관념에서도 가능할 뿐 남을 이기고 또 이겨야 한다는 것이 현실이다. 행복은 더불어 누리는 것이 아니라 행복은 홀로 승리하는 것이라 믿으니 말이다. 이 믿음이 신앙과 같은.. 2023. 3. 8.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들... 과거를 그리워하며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미래에 관한 두려움은 종종 과거 그 암울한 시대의 현실화를 시도하게 한다. 결국 실패로 끝날 시도이지만 스스로 알지 못하는 악의에 많은 이들이 아파할 거다. 점점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과거를 향한 그리움은 빠른 시간을 따르지 못하는 자신이 처한 자기 방어적 행위일지도 모르겠다. 스마트폰을 들고 인터넷을 즐긴다고 하지만 심지어 스스로를 매주 진보적인 사람이라 부르며 위로하지만 사실 아주 간절히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들을 만나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 같다. 2023 03 05 유대칠 [대구에서 작은 철학학교를 운영 중이다. 똑똑한 사람이 되기 보다는 슬기로운 사람, 자기 자신을 안아주는 철학이 그리운 이들은 함께 하길 권한다. 그리 비싸지 않은 수강료 그 이.. 2023. 3. 5.
애써 이타적으로 살아가는 게 신앙이다.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깨끗하고 더럽지 않은 신심은 고난 가운데 있는 고아와 과부를 돌봐주고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겁니다." 야고보서 1장 27절 종교가 이기적이면 그 종교는 사라져야 하는 종교다. 종교가 이기적이면 신비의 언어로 자신의 이기심을 숨기고 악을 행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스스로 악을 행한다는 사실 자체로 선으로 안단 말이다. 그러니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한다. 자신의 악을 알지 못하니 말이다. 아프고 힘든 이들의 눈물과 울음 앞에서도 그저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할 뿐 결국은 자기 이기심에 빠져 자기만을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종교가 이기적이면 그 종교는 사라져야 한다. 신이 창조하고 아름답다 한 이 세상의 거대한 오점, 그 자신이 더러운 흠이기 때문이다. 참 종교는 아.. 2023.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