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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들3

결국 이 철학사는 고민에 대한 궁리들에 대한 풍경화다. 왜 그들은 따지고 물었나? 결국 무지의 고백으로 이어질 것을 알면서 왜! 왜 따지고 물었나? '신의 있음'을 사람의 힘으로 증명해낼 수 있다 생각했을까? 아니다. 그들은 이미 무지의 고백이란 결과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따지고 물었다. 삼위일체는 어떠한가. 사람의 힘으로 온전히 알 수 있는가? 아니다. 처음부터 알 수 없었다. 아무리 노력하고 노력해도 사람의 앎 속에 온전히 들어오지 못하는 무지의 영역에 영구히 남아 있을 물음이다. 그런데 왜 따지고 물었는가? 왜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에게 답했는가? 결국 답 아닌 답을 두고 다시 묻고 답하고 다툰 까닭은 무엇인가? 어쩌면 신에 대한 그 물음들은 사람을 향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신이란 이름으로 그들이 다루고 정의하고 싶었던 것은 가장 온전한 사람의 모습이.. 2019. 11. 21.
스피노자, 나를 안다는 것과 신을 안다는 것 스피노자, 나를 안다는 것과 신을 안다는 것. 데카르트의 심신 이원론에 의하면, 사람은 사고 실체와 연장을 가진 실체가 어떻게 든 결합한 것이었다. 물론 실체적 본질에서 보자면 나는 정신이지만 몸을 아예 무시해버릴 순 없다. 여기에서 신은 이 두 실체에 근거를 주는 세번째 고차원의 실체다. 스피노자가 말하는 정신 및 신체는 실체가 아니다. 데카르트도 인정하듯이 실체는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에 자기 근거를 가지는 존재다. 그런데 엄격하게 말하면 그런 존재는 신뿐이다. 그렇기에 스피노자에 따르면 이 세상 단 하나의 자기 충족적이고 확실한 실체는 신 하나 뿐이다. 다른 모든 것은 신에 의존하여 있다. 신의 덕에 있단 말이다. 우리 사람의 정신도 또한 신체도 다른 모든 것들은 단 하나의 예외 없이 신의.. 2019. 11. 20.
1513년... 제5차 라테라노 공의회는 레오 10세 교황 원년인 1513년 12월 제8차 회기에서 인간 영혼의 불멸성을 신앙 교리로 규정한다. 사실 이것은 철학사 가운데 그리 알려지지않은 일종의 큰 사건이다. 이미 14세기 초 '인간 영혼은 불멸한다'는 교리는 제15차 세계 공의회인 비엔 공의회(1311~1312)에서 확인한 바 있다. 그런데 200년이 지나 다시 확인한다. 왜일까? 이 교리를 다시 규정하게 된 것은 이슬람 철학자 아베로에스(1126~1198)의 영향을 받아 개인 영혼의 불멸성을 부정하는 사조가 다시 등장했기 때문이다. 아베로에스로 대표되는 그 지성단일성론이 죽지 않은 거다. 사실 지성단일성론에 의하면 인간의 개별적 지성은 죽음 이후 사라진다. 천국이나 지옥에 가야하는데 그 개체성이 사라진다면 어찌하겠.. 2019.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