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라테라노 공의회는 레오 10세 교황 원년인 1513년 12월 제8차 회기에서 인간 영혼의 불멸성을 신앙 교리로 규정한다. 사실 이것은 철학사 가운데 그리 알려지지않은 일종의 큰 사건이다. 이미 14세기 초 '인간 영혼은 불멸한다'는 교리는 제15차 세계 공의회인 비엔 공의회(1311~1312)에서 확인한 바 있다. 그런데 200년이 지나 다시 확인한다. 왜일까? 이 교리를 다시 규정하게 된 것은 이슬람 철학자 아베로에스(1126~1198)의 영향을 받아 개인 영혼의 불멸성을 부정하는 사조가 다시 등장했기 때문이다. 아베로에스로 대표되는 그 지성단일성론이 죽지 않은 거다. 사실 지성단일성론에 의하면 인간의 개별적 지성은 죽음 이후 사라진다. 천국이나 지옥에 가야하는데 그 개체성이 사라진다면 어찌하겠는가? 1596년에 태어난 데카르트는 이 문제에 대한 일종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형상과 질료로 영혼과 육체가 하나된 개인은 형상과 질료의 분리 이후, 개체화의 원리인 질료가 사라진 이후 그 개체적 존재의 항구성을 보장하기 쉽지 않았다. 유명론자와 같이 개체적 형상과 개체적 질료만을 말한다해도 형상과 질료가 나의 실체적 무엇임이기에 죽음 이후 그 실체적 정의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어야하니 말이다. 데카르트는 나의 실체적 정의에서 몸을 분리 시킨다. 심신이원론으로 설명되는 나를 제안한다. 이제 나는 정신이다. 물체는 나의 밖이된다. 적어도 데카르트의 정확한 견해를 떠나 유럽의 철학은 한동안 나와 정신은 하나이며 그 정신에 집중하며 나의 철학을 만들어가려했다. 그리고 이제 지성단일성론으로 고민하지 않으며 자기인식이란 안정적 장치 속에 나의 영속성에 대한 고민, 나의 존재론적 개성의 문제를 쉬게 할 수 있었다.
유대칠 씀 2019 11 18
유대칠 씀 2019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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