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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가진 이를 높이고 없는 이를 무시하는 당신이 지옥의 시작입니다. (더불어 신학의 야고보서 읽기 8)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1. 15.

5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내 말을 들으시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택하시어 신앙의 부자로 만드시고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왕국의 상속자로 삼지 않으셨습니까?

6 그러나 여러분은 가난한 사람을 모욕합니다. 그런데 부자들이 여러분을 압박하고 또한 그들이 여러분을 법정에 끌고 가지 않습니까?

7 여러분 위에 불리었던 귀한 이름을 그들이 모독하지 않습니까?

8 어쨌든 성경에 나오는 대로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 는 왕도를 완전히 지키면 여러분은 잘하는 것입니다.

9 그러나 여러분이 사람을 차별한다면 죄를 짓는 것이며, 법으로부터 위반자라는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10 율법 전부를 지켜도 한 가지라도 어긴다면 온 율법에 대하여 죄를 지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야고보의 편지> 2장 5-10절)

가난한 이를 무시합니다. 가난한 이를 차벌합니다. 가난하고 배운 것이 많지 않은 이들이 지은 악덕은 사실 이 사회 전체로 부터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많이 가지고 많이 배우고 많이 누리는 이의 악덕은 이 사회의 큰 짐이 됩니다. 독재의 시간들을 봅시다. 친일파를 봅시다. 가진 자와 배운 자의 악덕은 이 사회에 얼마나 큰 짐이 되는지요. 배고파 작은 빵 하나 훔친 것에 비하여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뉴스를 통하여 의사, 판사, 검사, 변호사 등 많이 배우고 많이 누리는 이들이 민중과 얼마나 다른 생각으로 살아가며 자신들만을 생각하는지 접하게 됩니다. 그들의 지식은 더불어 살아감의 영양제가 되고 치료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독약이 될 때가 있습니다. 가난한 이가 작은 도둑질을 한 것과 차원이 다릅니다. 악의 크기는 더 많은 이를 힘들게 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많이 가진 이의 악은 더 크고 더 무겁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이들이 아파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린 그들을 은근히 부러워합니다. 그리 되고 싶어 합니다. 그리 되어야 성공한 것인 줄 압니다.

가진 이는 그렇게 높이지만 막상 가난한 이는 자신에게 악을 준 것도 없는데 거리를 둡니다. 가난한 이를 비하하고 무시하지 마세요. 더불어 살아감의 세상이라면 없어야 할 가난이 있음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야 할지 모릅니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말이 앎이 아닌 삶이 되었다면, 없어야 할 가난이 있음에, 그런 아픔이 있음에,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아파해야 합니다.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한 마음은 더 위험합니다. 가진 자를 높이고 없는 자를 낮추는 마음은 위험합니다.

무시가 당연하고 차별이 당연하다는 마음은 더 위험합니다. 부끄러움이 없는 마음은 더 위험합니다. 눈에 보이는 10가지를 잘 해도 이웃을 무시하고 차별하고 자신을 드러내려 한다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을 어긴 셈입니다.  가장 악한 짓을 한 셈입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빵 하나 던져 주며, 땅에 떨어진 것이라도 주워 먹으라는 것, 악입니다. 함께 식탁에서 더불어 먹어야 합니다. 땅에 떨어진 것을 먹으며, 그의 아픔과 슬픔을 식탁에서 즐기는 것은 악입니다. 함께 식탁에서 더불어 먹어야 합니다. 먹다 남은 것을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은 것을 더불어 먹는 것이 더불어 삶입니다. 

가난한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활용하는 이는 자신보다 약한 모든 것을 이용하며 자신만을 생각합니다. 그들이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고 가난한 이를 아프게 하는 주범이 됩니다.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 이웃을 무시하게 하는 마음, 가진 것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많이 가지지 않으면 무시하는 마음이 그를 주범으로 만듭니다. 무시하지 말고 더불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무시하는 그 가난하고 힘든 이가 우리에게 찾아온 예수를 향한 문일 수 있음을 잊지말아야겠습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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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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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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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모두가 홀로 누리며 홀로 높아지려는 시대, 그 아집으로 인하여 수많은 이들이 아프고 힘든 시대, 참된 더불어 행복하게 위한 더불어 있음의 철학과 더불어 있음의 신학을 궁리해 본다. 우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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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철학사 - 교보문고

이 책은 이 땅에서 우리말 우리글로 역사의 주체인 우리가 우리 삶과 고난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한 결과물이 한국철학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므로 중국의 변방에서 중국을 그리워하며 한자로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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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모독자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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