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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신학

'홀로' 앞서기보다 '더불어' 같이 갑시다. (요한 1서 2장 16절 읽기)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2. 8. 22.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체의 쾌락과 눈의 쾌락을 좇는 것이나 재산을 가지고 자랑하는 것은 아버지께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고 세상에서 나온 것입니다." 요한 1서 2장 16절

이 세상 어느 것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 어떤 괘락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권력이나 소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 영원한 것이 하나라도 있습니까. 결국은 모두 죽고, 결국은 모두 사라지고, 결국은 모두 잊힙니다. 그게 세상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굳이 어려운 이야기 필요 없이 어쩌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결국 다 사라지는데, 그 사라질 것에 내 온 삶을 걸고 삽니다. 그 사라질 것 때문에 서로 싸웁니다. 미워합니다. 저주합니다. 죽입니다. 그 사라질 것 때문에 말입니다. 결국 사라질 그것 때문에 서로 흩어지고 홀로 외로워합니다. 혼자 자기 존재에 빠져 홀로 웃는다고 그것이 참 행복입니까. 

결국 행복은 더불어 살아가는 그 공간 그 시간 속에 있는 거 아닙니까. 나로 인하여 웃는 누군가의 앞에서 그의 미소가 되는 나를 보며 행복합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미소가 되어 있는 모습이 저에겐 행복입니다. 다른 이런저런 거창한 행복, 그런 거는 모르겠습니다. 관심도 없습니다. 그저 대단하지 않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 서로가 서로에게 미소가 되는 그 순간, 더불어 살아가는 그 순간이 참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세상 사라져 버릴 그 쾌락에 빠져 살아가는 것이 우리 삶의 정답은 아닐 겁니다. 굳이 종교적으로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곧 사라질 것으로 싸우고 그것으로 자랑하는 삶보다 서로 사랑합시다. 더불어 살아갑시다. 서로가 서로에게 미소가 되어 삽시다. 어쩌면 바로 그런 삶이 진리에서 나온 가장 정답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022년 8월 21일

유대칠 씀

<대한민국철학사>와 <신성한 모독자> 그리고 <일반형이상학입문> 등의 저자이며, 라틴어로 쓰인 니콜라우스 쿠사누스의 <감추어 계신 하느님에 대한 대화>를 한국어로 번역한 역자이기도 하다. 광주 시민자유대학에서 중세 철학과 고전을 강의했으며, 경향신문의 시민대학에서 중세철학을 강의했다. 또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를 위한 철학을 강의했으며, 대구 소방본부에서 논리학을 강의하기도 하였다. 대학에서 10여 년간 글쓰기와 인문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한국 방송 인문학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였고, 경향신문과 한겨레 등에 철학자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지금은 철학사와 고전 그리고 고전어를 토마스철학학교 오캄연구소에서 강의하고 있다. 

대구에서 혹은 온라인으로 저와의 독서 교실 혹은 철학 교실에 함께 하고 픈 분은 연락주셔요. summalogicae@kakao.com으로 연락주세요. 약간의 수강료가 있지만 더 큰 소중함을 나누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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