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킬 때에 비로소 우리가 하느님을 알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집니다." 요한 1 서 2장 3절
신을 믿는다면서도 자기 혼자 대단한 줄 아는 이들이 많습니다. 신을 믿는다면서 남을 무시하고 조롱하며 사는 이들 많습니다. 조금 가난하고 학력 높지 않으면 보란 듯이 혹은 은근히 무시하는 이들 많습니다. 돈 좀 있고 권력 가진 이는 모르는 그런 무시, 그런 무시가 가난하고 약한 이들에겐 일상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종교는 그런 점에서 보통의 세상과 그렇게 다르지 않습니다.
욕심을 버리라는데 싯다르타의 가르침을 따른다면서 욕심을 엄청나게 부립니다. 자기 욕심, 자기 소원을 들어달라며 돈을 냅니다. 그리고 그것을 내라는 이들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투자죠. 복을 걸고 돈 주고받는 겁니다. 그리스도교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똑같아요. 예수가 가난하고 힘겨운 이와 더불어 있으며 그들의 병을 치유해주고 돈을 받았나요. 예수가 많이 배우고 권력 있고 돈 많은 집에서 태어났나요. 아닙니다. 오히려 계산기 들지 않고 값 없이 더불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리스도교를 보세요. 타락이 대부분 돈고 관련됩니다. 가난하게 살자 하면서 화려한 옷을 입고 높은 곳에 올라서서 소리칩니다. 가난한 이의 아픔을 안다면서 화려한 곳에서 더 화려하게 꾸미면서 이야기합니다. 얼마나 웃긴 이야긴지요. 많이 가진 거 필요한 곳, 힘겨운 곳에 값없이 내어 주고 더불어 잘 살 생각은 잘하지 않습니다. 가난하라는 말은 사실 그냥 가진 것을 버리란 말이 아니라, 아프고 힘든 이들과 더불어 나누라는 말로 알아들어야 할 것인데 그런 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정말 그들이 예수의 가르침을 제대로 알고 싯다르타의 가르침을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정말 안다면, 그렇게 살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사는 건 사실 모르는 겁니다. 힘들어도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좋은 것이라 그냥 알고만 있으면 모르는 겁니다.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아는 겁니다. 신앙이란 그런 겁니다. 그 내용을 알아도 그렇게 살지 않으면 모르는 겁니다. 그냥 글 좀 읽은 거지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모릅니다.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신학 학위를 받고 신부이 목사니 살아도 사실 모르는 겁니다. 제대로 안다면 그렇게 살지 않아요. 정말입니다.
유대칠
2022년 8월 12일
일상 속 종교를 떠나 사유하는 신학을 모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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