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장 큰 장점이나 단점은 기대하는 이가 없다는 점이다. 나를 철학노동자로 기대하는 이들이 거의 없다. 나와 거의 같은 나의 사람들은 지금 철학계의 일선에서 열심히 자신의 자리를 살고 있지만, 나는 10년 넘는 시간 그냥 알바생으로 살았다. 30대를 알바생으로 살았다. 그러니 알바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으로 각인되곤 했지 철학노동자로 각인되지 못했다. 사실 그 모든 것이 나의 무능의 탓이기도 하지만, 이 세상 여러 면들이 남들보다 순탄하지 않은 점도 사실이다.
앞으로도 나에게도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이들이 생길까... 사실 요즘 더욱 더 그럴 것 같지 않다. 그냥 나는 나대로 나의 길을 갈 뿐이다. 더 더 더... 책이 나와도 많은 이들 처럼 북콘서트 같은 것은 하지 않을 것이다. 올 사람도 없고 그냥 이런 저런 인간 관계로 읽을 생각도 없는데... 나를 알지도 못하는데... 그냥 이런 저런 이유로 사람들의 귀한 시간을 쓰고 싶진 않다. 그냥 내가 사는 동네 작은 커피 가게에서 4-5명이란 커피 한 잔 씩 마시면서 나의 책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정도... 그 정도로 만족한다. 너무 큰 욕심... 필요 없다. 그냥 원래 나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일 뿐이다. 그냥 그 정도다. ㅎㅎ 이것은 슬픈 것도 아니고 기쁜 것도 아니고 그냥 당연한 것이 당연해지는 것일 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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