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18 그저 쉽게 더불어 있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도나 헤러웨이(Dona Haraway, 1944-)는 아무리 사람에겐 거대한 공간이라 하여도 결국 유한한 지구라는 환경에서 잘 살고 잘 죽기 위해 잘 살고 잘 죽는 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어찌 보면 참으로 이상적인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다 잘 살고 잘 죽자는 이야기는 공상 속에서나 있는 일 같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쉽게 억울한 죽음에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사람의 욕심과 흥미로 이 땅에 들어온 외래종을 생각해 봅시다. 그 외래종으로 인하여 이 땅의 많은 토착종은 죽음을 면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외래종과 토착종의 공존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처음부터 가능하지 않아요. 이때 외래종을 죽임으로 토착종을 살리는 것은 그리고 그 외래종을 .. 2021. 1. 2. 더불어 빵을 먹는 곳이 교회입니다. 정말 사람은 흩어져 살 수 있을까요? 근대 이후 사람들은 그렇게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남들과 사는 것이 신경 쓸 것도 많고 머리도 아파서 세상을 떠나 수도 생활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이들 본 적도 있습니다. 세상을 떠나는 이유가 신과의 합일이나 깊은 진리로의 여정에 이웃이 방해가 되기 때문이란 이들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예수는 이웃을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예수를 따르는 이들은 이웃을 적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지옥에 갈 사람이라며 독설을 하는 이들도 있고, 신앙에 방해가 될 뿐이라며 등 돌리는 이들도 있고 말이죠. 사실 그렇습니다. 남들과 같이 산다는 것, 남의 시선들이 쉼 없이 자신의 삶에 찾아오니 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린 누군가.. 2021. 1. 1. 유대칠의 일반 형이상학 1 Generalis Metaphyscia Daechilyi 1 형이상학의 고민거리는 무엇인가? ‘형이상학(Metpahysica)’은 움직이지 않는 것, 변화하지 않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다. 만일 형이상학이 그와 같이 움직이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 것만을 연구한다면, 그것은 이 세상에 대한 것이 아닌 것이 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움직이고 변화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태어나 자라며 죽어가는 것도 결국은 움직이고 변화하는 것이다. 발 하늘의 빛나는 별도 움직이는 것이다. 적어도 형이상학이 변화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그 학문은 이 세상의 것을 연구하지 않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그러한 학문이 과연 우리 사람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식인들의 언어 유희 그 이상의 것이 아니게 된다. 그렇기에 형이상학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 2020. 12. 31. 하느님의 나라 3: 진짜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또한 당신의 눈이 당신을 걸려넘어지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내던지시오.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는 애꾸눈으로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는 편이 당신을 위해 낫습니다. (마르코 복음 9장 47절) 우린 자꾸 사실을 본다면서 자신의 이기심을 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그저 저 앞의 차이고 아파트인데 그것을 보지 않고 얼마짜리 차와 몇 평의 얼마짜리 아파트를 봅니다. 결국은 돈을 봅니다. 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돈으로 세상을 나눕니다. 그리고 돈으로 누군가를 무시하고 돈으로 무시받습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돈이며, 돈이 꼭 신이 되어 있는 것이지요. 그런 마음으로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하느님의 나라는 그러한 곳이 아닙니다. .. 2020. 12. 30.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 1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