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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전철학교실5

사랑은 우리 편을 만드는 게 아닙니다. (더불어 있음의 신학) "처음부터 들은 말씀이 바로 이겁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요한의 첫째 편지 3장 11절 사랑이란 우리 편 만들기가 아닙니다. 사랑이란 이기심의 발현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기심으로 뭉치면 우리 편이 될 뿐, 제대로 우리가 되지 못합니다. 제대로 우리는 남과 싸우기 위한 것도 아니고, 같은 생각과 같은 종교 그리고 같은 배경의 사람으로 모인 게 아닙니다. 제대로 우리는 사랑으로 하나 된 이들도, 사랑은 서로 다른 이들이 서로 다름을 그대로 두고 서로의 아픔을 품어 주는 겁니다. 그리스도교인 그에게 이슬람 교도 역시 우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의 아픔을 남의 아픔이라 밀어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랑한다면, 말이다. 같음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피부색이 다르다 해도, 철학이 다르다 해도, 밀어내지.. 2023. 6. 10.
아퀴노 사람 토마스가 쓴 주님의 기도에 관한 풀이 2 주님의 기도에 관한 풀이 아퀴노의 사람 토마스 적고 유대칠이 옮기다. (첫 번역, 즉 단 한번 본 번역이라 인용을 말아주시고 가독력과 여러 문제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으로 저 개인을 위한 번역이란 점을 이해해주세요.) 기도의 다섯 가지 요소 우리 기도는 경건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충만한 경건은 기도의 희생을 하느님께서 받아들이실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찬양하며 두 팔 올리고 당신 이름 찬양합니다. 기름지고 맛있는 것 배불리 먹은 듯 내 입술 기쁘고 내 입이 흥겨워 당신을 찬양합니다.” 기도가 길어져서 우리의 헌신이 식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 주님은 우리에게 기도할 때 말을 많이 해선 안 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역시 다음과 같이 말입니다. “기도할 때 말을 많이 하지 마세요.. 2022. 8. 27.
아퀴노 사람 토마스가 쓴 주님의 기도에 관한 풀이 1 주님의 기도에 관한 풀이 아퀴노의 사람 토마스 적고 유대칠이 옮기다. (첫 번역이고 단 한번 본 번역이기에 인용을 금합니다.) 기도의 다섯 가지 요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모든 기도 가운데 주님의 기도가 가장 중요한 위상을 가집니다. 모든 기도가 요구하는 다섯 가지 훌륭한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확신에 차 있어야 하고, 질서 잡혀 있어야 하며, 적합해야 하고, 경건해야 하며 겸손해야 합니다. “우리는 담대히 은혜의 보좌로 나아갈 것입니다.” “오직 신앙으로 구하고 조금도 흔들리지 맙시다.” 신앙이 부족해선 안 됩니다. 이 기도가 가장 신실한 기도라는 게 합당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지켜주시고, 우리를 위한 지혜로운 청원자인 바로 그분에 의하여 만들어진 기도이니 말입니다. “그.. 2022. 8. 26.
잡아함경 무지경(無知經) 두 번째. 욕심 속에서 어찌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까요. 無知經 무지경 (두 번째)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한때 부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머무셨습니다. 그때 세존께선 모든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색에 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제대로 깨우치지 못하고, 제대로 잘라내지 못하고, 탐욕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해 해탈을 이루지 못한다면, 태어나(生) 늙고(老) 병들고(病) 죽는 것(死)으로 인한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처럼 수(受), 상(想), 행(行), 식(識)에 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고 깨우치지 못하고 제대로 잘라내지 못하고 탐욕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해 해탈을 이루지 못하면,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것으로 인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비구여! 색에 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제대로 깨우치지 못하고, 제대로 잘라내지 못하고, 탐.. 2022.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