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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무지경(無知經) 두 번째. 욕심 속에서 어찌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까요.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2. 6. 19.

無知經

무지경 (두 번째)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한때 부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머무셨습니다. 그때 세존께선 모든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색에 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제대로 깨우치지 못하고, 제대로 잘라내지 못하고, 탐욕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해 해탈을 이루지 못한다면, 태어나(生) 늙고(老) 병들고(病) 죽는 것(死)으로 인한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처럼 수(受), 상(想), 행(行), 식(識)에 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고 깨우치지 못하고 제대로 잘라내지 못하고 탐욕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해 해탈을 이루지 못하면,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것으로 인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비구여! 색에 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제대로 깨우치지 못하고, 제대로 잘라내지 못하고, 탐욕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한다면,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것으로 인한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비구여! 제대로 알고, 제대로 깨우치고, 제대로 잘라내고, 탐욕에서 제대로 벗어나 마음의 해탈을 이룬다면,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것으로 인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수, 상, 행, 식에 관해 제대로 알고, 제대로 깨우치고, 제대로 잘라내고, 탐욕에서 제대로 벗어나 해탈한다면, 그는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것으로 인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때 모든 비구가 부처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아들이고 삶으로 행하였습니다.

 

[돋보기를 씁니다. 눈도 나이가 들어갑니다. 참 자연스러운 일인데, 조금 서글픕니다. 그 서글픈 마음이 바로 저의 존재가 됩니다. 그런데 이 역시 욕심입니다. 그렇게 늙어가는 것이 있는 그대로의 나인데, 나의 욕심 속에서 나는 그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지 못하고, 욕심 속 나를 보고, 그것을 고집합니다. 그러니 서글픕니다. 보려는 모습으로 있지 않으니 말입니다. 제대로 정말 제대로 봐야겠습니다. 그러면 이 불편한 마음도 사라지겠지요. 그러면 내 존재도 조금 더 자유로워지겠지요. 정말 제대로 봐야겠습니다.]

 

如是我聞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於色不知不明不斷不離欲心不解脫者則不能越生老病死怖如是受想行識不知不明不斷不離欲貪心不解脫者則不能越生老病死怖

比丘於色若知若明若斷若離欲則能越生老病死怖諸比丘若知若明若離欲貪心解脫者則能越生老病死怖如是受想行識若知若明若斷若離欲貪心解脫者則能越生老病死怖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유대칠 옮기고 씀

 

유대칠

<대한민국철학사>와 <신성한 모독자> 그리고 <일반형이상학입문> 등의 저자이며, 라틴어로 쓰인 니콜라우스 쿠사누스의 <감추어 계신 하느님에 대한 대화>를 한국어로 번역한 역자이기도 하다. 광주 시민자유대학에서 중세철학과 고전을 강의했으며, 경향신문의 시민대학에서 중세철학을 강의했다. 또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를 위한 철학을 강의했으며, 대구 소방본부에서 논리학을 강의하기도 하였다. 대학에서 10여 년간 글쓰기와 인문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한국방송 인문학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였고, 경향신문과 한겨례 등에 철학자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지금은 철학사와 고전 그리고 고전어를 토마스철학학교 오캄연구소에서 강의하고 있다. 


[오캄연구소의 길이 홀로 감이 아닌 더불어감이 되도록 후원해주실 분들은 적은 금액이라도 정기적으로 비정기적으로 혹은 일회적으로 카카오 뱅크 3333-16-5216149 (유대칠)로 함께 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대구에서 '교부 문헌 강좌'와 '더불어 신학' 그리고 '위로의 철학 강좌'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summalogicae@kakao.com으로 문의해 주시면 됩니다. 서로에게 고마운 만남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유대칠]

2022년 운문사 유대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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