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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아퀴노 사람 토마스가 쓴 주님의 기도에 관한 풀이 1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2. 8. 26.

주님의 기도에 관한 풀이

 

아퀴노의 사람 토마스 적고

유대칠이 옮기다.

(첫 번역이고 단 한번 본 번역이기에 인용을 금합니다.)

 

기도의 다섯 가지 요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모든 기도 가운데 주님의 기도가 가장 중요한 위상을 가집니다. 모든 기도가 요구하는 다섯 가지 훌륭한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확신에 차 있어야 하고, 질서 잡혀 있어야 하며, 적합해야 하고, 경건해야 하며 겸손해야 합니다.

 

“우리는 담대히 은혜의 보좌로 나아갈 것입니다.” “오직 신앙으로 구하고 조금도 흔들리지 맙시다.” 신앙이 부족해선 안 됩니다. 이 기도가 가장 신실한 기도라는 게 합당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지켜주시고, 우리를 위한 지혜로운 청원자인 바로 그분에 의하여 만들어진 기도이니 말입니다. “그 가운데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배가 숨겨져 있으며,” “아버지 앞에서 우리의 변호자로 있는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치프리아누스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 잘못에 관하여 우리 변호자의 말을 사용합시다”라고 말입니다.

 

겨기에 이 기도는 시편에 “그가 나에게 부르짖으리니 내가 들을 것이요”에 바로 그것이며, 성 치프리아누스는 다음과 같이 적습니다. “주님 당신의 말로 당신에게 간구하는 것은 당신에게 친근하며 친숙하고 경건한 기도입니다.” 그러니 아무 결실 없이 이 기도를 떠나지 않아야 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바로 그것을 통해 우리의 작은 죄가 사해졌다고 했습니다.

 

거기에 우리의 기도는 합당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 기도를 할 때 무엇이 자기에게 유익이 되는지 하느님에게 간구할 수 있습니다. 성 요한 다마스쿠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기도는 하느님에게 옳고 합당한 것을 구하는 겁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좋지 않은 걸 구하기에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에게 들리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겁니다. 당신이 잘못된 걸 구하기 때문이란 말입니다. 사실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지 아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합당하게 구하는 것을 하느님에게 합당하게 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도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분은 우리가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지 바로 그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고 제자들은 이를 위해 그분에게 “주여, 우리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말했던 겁니다. 그러니 그분이 직접 우리에게 이렇게 기도하라 가르쳐 주신 것이기에 우린 가장 합당하게 그렇게 구하면 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우리가 기도할 때, 어떤 말을 사용하든지 적절하고도 합당하게 기도하려면, 주님의 기도에 포함된 바로 그것을 말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도란 바람의 표현이기에 우리 기도는 우리의 바람에 따라 나름의 질서를 가져야 합니다. 몸의 것보다 영적인 것을, 땅에 속한 것보다 하늘의 것을 더 좋아하는 게 바른 순서입니다. 적힌 바에 의하면, “당신은 우선 그의 나라와 그의 정의로움을 구하세요. 그러면 모든 것을 당신에게 더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의 주님은 하늘에 있는 걸 우선 구하고, 그 다음 다른 것을 구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속됨>

유대칠

<대한민국철학사>와 <신성한 모독자> 그리고 <일반형이상학입문> 등의 저자이며, 라틴어로 쓰인 니콜라우스 쿠사누스의 <감추어 계신 하느님에 대한 대화>를 한국어로 번역한 역자이기도 하다. 광주 시민자유대학에서 중세 철학과 고전을 강의했으며, 경향신문의 시민대학에서 중세철학을 강의했다. 또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를 위한 철학을 강의했으며, 대구 소방본부에서 논리학을 강의하기도 하였다. 대학에서 10여 년간 글쓰기와 인문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한국방송 인문학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였고, 경향신문과 한겨레 등에 철학자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지금은 철학사와 고전 그리고 고전어를 토마스철학학교 오캄연구소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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