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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있음의철학10

여러분은 가난한 이들을 무시하였습니다. (더불어 있음의 신학) “그런데 말입니다. 여러분은 가난한 이들을 무시하였습니다. 여러분을 못살게 하는 이들은 바로 가진 자들이 아닙니까! 여러분을 법정으로 끌고가는 이들도 바로 저들이 아닙니까!” (δὲ ὑμεῖς ἠτιμάσατε τὸν πτωχόν. οὐχ οἱ πλούσιοι καταδυναστεύουσιν ὑμῶν, καὶ αὐτοὶ ἕλκουσιν ὑμᾶς εἰς κριτήρια) 야고보서 2장 6절 가난한 이... 가진 것 없는 이, 많이 배우지 못한 이, 이 모든 힘겨운 이들을 무시하길 즐깁니다. 스스로 더 귀하고 성스럽고 거룩하다고 여기는 이들은 자기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으면서 군림합니다. 그들 눈치를 보며 사는 이들은 그들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노예 기계라도 되는 듯이 달려가 시중을 듭니다. 가난하고 아프.. 2023. 4. 28.
"사람의 화로는 신의 의로움을 이루지 못합니다." (더불어신학의 단상) “사람의 ‘화’로는 신의 의로움을 이루지 못합니다.” (γὰρ ὀργὴ ἀνδρὸς δικαιοσύνην θεοῦ οὐκ ἐργάζεται.) 야고보서 1장 20절 억울한 이의 손을 잡고 홀로 외롭지 않고 더불어 화내는 건 의로운 세상을 향한 첫걸음이 됩니다. 귀한 걸음입니다. 그러나 그 화만으로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는 건 아닙니다. 처음엔 더불어 있던 화가 어느 순간은 자기 자신의 이기심과 자기 자신의 독단의 수단이 되어 버리니 말입니다. 결국 더불어 사는 곳에 있어야 할 건 ‘사랑’입니다. 화도 사랑을 위한 화만이 참다운 화입니다. 그러니 화로 보이지만 사실은 사랑입니다. 우린 기억해야 합니다. 결국 우리 모두를 제대로 더불어 있게 하는 건 바로 사랑입니다. 서로 자기 내어줌으로 우리를 이루.. 2023. 4. 25.
그곳엔 먼지가 눈 처럼 내린다. (이주노동자와 노가다 그리고 철학) 그곳은 먼지가 눈처럼 내린다. 영화 속 눈 내리는 성탄절, 그처럼 먼지가 내린다. 사람들의 편의와 만족감을 위해 설치된 것들이 철거되는 순간, 그 모든 것은 먼지가 된다. 그리고 그 먼지는 눈처럼 내린다. 방진마스크를 해도 먼지는 입으로 들어온다. 그렇다고 방진마스크를 하지 않을 순 없다. 그러면 더 힘들어지니 말이다. 그리고 엄청나게 덥다. 어느 순간 땀이 엄청나게 내리고 있다는 것도 잊는다. 그만큼 바쁘다. 먼지 가득하고 아주 많이 덥고 아주 많이 바쁜 그곳 바로 그곳에서 나는 이주 노동자를 만났다. 그리고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혹은 그런 인사조차 없이 일을 시작했다. 종종 한국 사람의 반말을 듣게 된다. 내가 이주 노동자라고 생각한 거다. 마스크를 내리고 내가 한국 사람이란 것을 보이면 순간 어색해.. 2023. 3. 25.
신은 어디에 있을까? 저에게 신은 기적의 존재가 아닙니다. 살아가면서 한 번도 기적이란 것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 오히려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쉼 없이 일어났습니다. 저의 가족은 여러 차례 참 다양한 수술들을 받아왔습니다. 남들에게 일어나지 않은 일들이 정말 쉼 없이 일어났습니다. 기적은 없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이기적인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아프고 힘들 때 더 강하게 저를 밀어내고 저의 자리를 차지한 사람도 있고 아프고 힘들 때 저 심하게 모욕하고 차별하는 이들도 많이 봤습니다. 고난 속에 은총을 주신다거나 이런 것도 저는 잘 모릅니다. 그냥 힘들고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아픔을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이야기하는 이들이 사실 싫습니다. 신이 주신 고난이란 선물이란 식의 말... 정말 나를 남이라 생각하는.. 2023.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