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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철학6

'나'는... 아빠로 산다는 것... 남은 가족들 보험금이나 잘 남겨 주면 죽어도 그만이다. 광주에서 대구 가는 버스에서 한 아저씨의 이야기다. 대구의 단어들이 나왔지만 말은 광주였다. 나의 앞에 앉아 심야 버스로 대구 가는 길... 그는 힘겨운 그러나 누구도 수고 했다는 말 한 마디 하지 않는 자신의 삶을 그렇게 표현했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도 되는 듯이 모두가 그렇게 산다는 식으로 스스로 자기 위로 하며 말을 멈추었다. 슬프다. 아무리 노력해도 큰 돈을 벌어다 주지 못하는 나는 항상 무능한 사람이었다. 누가 무엇이라 하지 않아도 항상 혼자 그렇게 힘들어 했다. 싼 과외 선생이라 그런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대구역 부근 어느 학부모의 독설도 참았다. 비는 시간이면 서류 번역을 하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광.. 2020. 6. 8.
부모를 위한 철학 1 내 아이는 나의 생각과 기대 속에 구속 되어서는 안 된다. 나의 생각과 다른 길을 가고, 나의 기대와 다른 것을 선택해도, 상관 없다. 나의 생각이란 이 작고 작은 유한함 속에 가두기에 내 아이의 꿈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돈이 없다.” 부모의 이 작은 말에 어느 아이는 자기 꿈의 크기를 조정한다. 돈이 없어서 너에게 도와줄 것이 없고, 돈이 없어서 너에게 사줄 것도 없고, 이 세상은 돈이 결국 지배할 것이고, 아빠는 돈이 없어서, 너에게 도울 것이 없으니, 알아서 작게 작게 살아라. 이렇게 알아듣기도 한다. 얼마전 한 누나를 만났다. 공부를 아주 잘 하지 못했지만, 그런데로 자기 생각이 선명했다. 내가 봐서는 무척이나 고집이 강하고 화도 잘 내는 아버지와 술 이외 것엔 별로 관심이 없던 어머니 사이에서.. 2020.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