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7 전체를 향한 쉼없는 부서짐, 종교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예수가 오늘 오신다면 그 성당, 예배당을 보고 ‘이 성전을 헐라!’하지 않을까? 본래 어느 종교나 전당을 짓는 것은 그 역사의 마지막 계단이다. 전당을 굉장하게 짓는 것은 종교가 먹을 것을 다 먹고 죽는 누에 모양으로 제 감옥을 쌓음이요, 제 묘혈을 팜이다.” (함석헌, , 사상계 1956. 1월 30호) 항상 우리는 최선이라 말합니다. 이런저런 비판을 들으면 지금은 이런저런 대안들이 있어서 문제없다 합니다. 그러나 1956년 함석헌의 그리스도교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무겁게 다가옵니다. 과연 이 생각에 무엇이라 답할까요? 결국 종교는 자기 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우리끼리 우리 편이 되어 그 속에서만 살다 보면 우리 편의 밖은 보이지 않습니다. 밖을 모르는 안은 썩기 마련입니다. 흐르는 물이 썩지 않.. 2020. 11. 19. 행복하여라 6 마음을 비웁시다! 복되어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되리니. (마태오복음 5장 8절) 마음이 가난하면, 마음은 깨끗합니다. 마음을 비우면 마음은 깨끗합니다. 당연합니다. 욕심으로 이런저런 것을 마구 가져다 놓지 않으니 깨끗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유의 목마름과 배고픔으로 가득한 이는 마음이 깨끗하지 않을 것입니다. 소유뿐인가요. 권력이니 명예니 남들이 주는 이런 저런 힘들에 대한 욕심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 안에서 높아지고 싶은 마음 그것도 마음을 더렵게 합니다. 그것도 버려져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모두 버리기 쉽지 않습니다. 사실 깨끗하기 힘들지요. 남의 것이라도 더 많이 가져와 자기 창고를 가득히 채워야 하니 말입니다. 그래야 잘 사는 사람이란 말을 듣습니다. 혹자는 그런 도둑놈의 삶을 자.. 2020. 11. 12. 종교는 마약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보아라! 이 현실을! 종교는 마약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보아라! 이 현실을!: 중세 유럽의 아픔을 통해 본 참된 신앙과 신비란? 그럴 때가 있다. 차라리 모든 것이 거짓이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다. 보이는 것은 눈물이며, 느껴지는 것은 슬픔뿐일 때가 있다. 그때 삶은 그냥 아픔이다. 몸의 아픔은 약으로 치유되지만, 마음의 아픔은 약도 없다. 그땐 모든 것이 거짓이면 좋겠다 싶다. 차라리 보이는 모든 것이 가짜이면 좋겠다 싶다. 그럴 때가 있다. 나도 그랬다. 2009년이다.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하신 어머님께서 두 다리를 수술하셨다. 성공적인 수술이 끝나고 멀지 않아, 내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두개골 골절, 얼굴 안면 골절, 발목 골절 등으로 1년 동안 7번의 크고 작은 수술을 했다. 치료가 거의 끝날 무렵, 아버지께서 암 .. 2019. 9. 2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