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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당7

나는 참 자유를 누리고있는가... 자유인으로서 행동하십시오. 그러나 자유를 악행의 구실로 삼지 말고, 하느님의 종으로서 행동하십시오. (1베드 2, 16) 완전한 자유는 타자가 없다. 방종이 된다. 타자가 어찌되든 나만의 자유가 있을 뿐일 때 자유는 무기가 된다. 타자와의 공존 속에서 타자는 우리 가운데 너가 된다. 남이 아닌 너가 된다. 남과 나는 우리가 아니다. 나는 너와 더불어 우리를 이루게 된다. 오직 너와 우리가 된다. 너는 나와 같지 않지만 남은 아니다. 우리 가운데 너는 나 아닌 나다. 너의 눈물이 남의 눈물이 아닐 때 너는 우리 가운데 나 아닌 나, 너가 된다. 나도 너에게 남 아닌 네가 된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자기 내어줌으로 하나가 된다. 그리고 참된 자유는 바로 그 우리 가운데 가능하다. 자기 배부름을 위해 벗을 버.. 2020. 12. 13.
자기 내어줌이 희망이다. (공부하며 기도하라 Stude et ora 7) 불안정한 인간관계로 힘든 경계성 인격 장애의 원인은 복잡합니다. 유전적 요인에서 환경적 요인까지 다양합니다. 선천적으로 뇌의 특정 영역의 크기에 문제가 생기면 일어나기도 하고, 어린 시절 학대의 경험이 있으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질환을 경험하는 많은 이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의 학대가 그 원인입니다. 물리적 폭력도 그렇지만 어린아이로는 해결하기 힘든 과도한 의무부여도 폭력입니다. 바로 이러한 폭력이 한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부모가 자녀가 가진 마음의 병의 원인, 즉 세균일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참 무서운 말입니다. 폭력적인 부모, 자녀를 철저하게 외롭게 하는 부모, 자녀에게 이 세상을 홀로 있음의 세상이란 것을 강요하는 그런 부모는 자녀를 홀로 아프게 합니다. 그 가.. 2020. 12. 11.
우주라는 거대한 교향곡의 한 음이 되어! (공부하며 기도하라 Stude et ora 3)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1장 20절 20 그분으로 말미암아, 그분을 위해서 만물을 화해시키셨도다. [그분으로 말미암아] 그분 십자가의 피로 말미암아 평화롭게 하셨도다. 땅 위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나! 이 구절을 읽으며 다시 샤르댕 신부의 글을 찾아 읽게 됩니다. "주여! 엔의 숲이 아니라, 지금은 아시아 대초원 가운데 있지만, 또다시 빵과 포도주로 제대도 없이, 그저 이렇게 서서, 그 모든 상징을 넘어서 장엄하게 놓인 순수의 실재를 향하여 저 자신을 올리려 합니다. 당신의 사제로 저는 전체 지구를 제단으로 삼아, 그 위에 쌍의 노동과 애씀을 당신을 향하여 드리겠나이다."" 저는 사제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 평신도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눈 앞에서 이런 사람들 사이의 나눔은 없을 것입니다.. 2020.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