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10

오캄은 철학자인가? 신학자인가? 질송은 '그리스도교 철학'이란 말을 사용하였다. 너무나 당연히 '그리스도교 철학'이란 말을 사용했다. 심지어 그는 중세 철학을 그리스도교 철학이라 규정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브레히어와 브랑슈비크는 '그리스도교 철학'을 인정하지 않았다. 질송은 그리스도교에서 이야기하는 계시의 요소들이 철학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보았다. 포기를 커녕 오히려 철학과 통합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 말을 지지하였고, 그렇게 그리스도교 철학이란 말은 마치 당연한 것이란 듯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브레히어와 브랑슈비크 그리고 하이데거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192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여 년 전에 있었던 이 논쟁은 과연 철학이 무엇인가라는 논쟁으로 이어졌다. 철학이 무엇이기에 그리.. 2021. 3. 12.
철학과, 필요한가...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고난은 보편 지혜인 철학을 개체화하는 원리이다." (대한민국철학사 368쪽) 나의 고난은 나의 존재는 다른 사람들과 구분시켜 나로 존재하게 하는 나를 개인으로 만드는 힘이고 원리다. 나의 고난에 집중하고 집중하는 것은 더욱더 단단한 나로 존재하기 위한 애씀이다. 고난을 피하면 나는 나로 있지 못한다. 고난을 온전히 남의 손으로 해결하려 하면, 그것도 나의 존재를 식민지로 만들어 버리는 셈이다. 더욱더 치열한 나로 존재하기 위해 나는 나의 고난으로 개인이 되어야 한다. 철학은 보편의 지혜를 이야기한다. 보편의 지혜는 구체화되지 않는 한 그저 지식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어디에도 쓸모없다. 지적 허영의 수단이라도 되면 다행이다. 그 철학이 보편이 아닌 구체적 생명이 되게 하는 것은 나의 고난이다. 그 고난.. 2020.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