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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유대칠

생각하며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 (일간유대칠 11호 2020.01.28)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0. 1. 28.

생각하며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

생각하며 있다는 것은 스스로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문제 삼을 수 있다는 말이다.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안다는 말이다. 부끄러움을 무엇인지 안다면 그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이다. 그것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것이 생각하며 있다는 말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홀로 있지 않다는 말이다. 살아있기 위해선 수많은 타자에게 의존해 있다. 공기와 햇빛 그리고 물 그뿐인가 수많은 식물과 동물, 그 많은 것들이 자기 내어줌으로 나는 지금 이렇게 살아있다. 다른 것의 자기 내어줌이 없다면, 나는 한 순간도 살지 못하고 죽게 된다. 살아있다는 것은 그렇게 더불어 있다는 말이다.

생각하며 살아있다는 것이 사람의 참 있음의 모습이다.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문제 삼으며 자기 자신을 다져 갈 수 있고,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 더불어 있다. 그것이 사람이다. 그렇게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생명, 앎, 있음 이 셋을 통하여 우리 가운데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습을 비유하며 설명하였다. 그와 같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나 역시 우리 가운데 그 셋을 통하여 우리의 가장 우리다움에 대하여 이야기하려 한다 그냥 홀로 있는 것도 아니고, 더불어 있으며, 그 더불어 있음 가운데 나를 지우는 것도 아니고, 그 가운데 나를 돌아보며 그렇게 있다. 

나는 지금 제대로 생각하며 살아있는가? 한번 궁리해 보아야겠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씀

2020.01.28

 

대구 계산성당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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