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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존재론

그리운 사람...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0. 6. 28.

과거 교통사고로 입원해있을 때 일이다.

자신은 그냥 사고로 죽었어도 그렇게 많은 이들의 아픔은 아닐 것이라 했다.

아마 자신의 아내는 보험금 문제만 해결되면 크게 울 일이 없다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아내와는 돈 이야기말고는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서 말이다. 

간혹 한 번씩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 쓸데 없는 이여기하며 대화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두주 동안 아저씨의 아내는 한번도 병원에 오지 않았다. 

주말에 찾아오는 딸, 딸이 자신의 죽음을 슬퍼할 사람이라며 자신의 딸을 보면서 산다고 했다.

병원에 오래 있으면 별의 별 생각을 다하는구나... 

그때 나는 그냥 그렇게 생각했다. 

솔직하게 그냥 흘려 들었다. 

요즘 당시 병원에서 정리한 메모들을 보면서 

그날 그 아저씨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 아저씨의 말 처럼 부모와 형제를 빼면 

나의 죽음 이후 나는 누구의 그리움이 될까...

죽음 이후 나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죽고 나선 모른다 하지만

나도 보고 싶은 사람으로 죽고 싶은데...

내 두 아이에게 나는 그리운 아빠로 남아야하는데...

내 두 아이에게 나는 어떻게 녹아들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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