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폐과가 확정되던 그 달... 철학과는 전국단위 철학회를 열었다. 여러 대학 교수들은 폐과도 모르고 마지막 잔치에 찾아왔다. 학회가 끝나고 술마시고 잼나게... 그날 나 역시 그 혼돈 속에 이게 정말 없어지는지 아닌지... 학교 측에 묻고 물었다. 그리고 확정... 또 철학과는 사라질거다. 어쩌면 지방사립대에서 없어질듯하다. 그래도 누구하나 슬퍼하지 않는 죽음일거다. 철학을 공부하는 이들은 외국 철학자 누구누구가 철학의 최전선이라 하겠지만 막상 현실속 죽어가는 슬픔 없는 죽음은 힘없는 이 땅 지잡대 철학과다. 내 <대한민국철학사>는 그 죽음에 대한 눈물이고 분노이다. 죽은 그 상흔에서 피는 꽃의 싹을 기대하며 말이다.
유대칠
2020 07 24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학과, 필요한가...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0) | 2020.11.06 |
---|---|
철학은 알고 있을까? (0) | 2020.09.07 |
책임을 져야 한다. 자유의 값이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주체의 값이다.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0) | 2020.07.21 |
윤동주, 나는 수많은 존재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우리다. (대한민국철학사읽기 2020.05.27) (0) | 2020.05.27 |
하느님은... (0) | 2020.05.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