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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존재론과 이응노

서로 다른 몸짓이 우리를 이루고 있다. (2020 07 28)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0. 7. 28.

누가 주인공인가? 보는 이들은 저마다 누구를 주인공으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주인공은 바로 옆의 한 몸짓과 완전히 떨어진 분리된 홀로 있음으로 주인공인가?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이게 주인공이구나 싶어 보면 그가 주인공이기 위해 옆의 몸짓이 필요하다. 홀로 주인공이 아닌 기대어 있는 주인공이다. 기대인 주인공은 제대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가? 그런데 우린 대부분 기대어 있다. 온전히 홀로 행복하지도 못하고 제대로 살아가지만 못한다. 아무도 업는 곳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해도 결국 그를 품고 안아주는 곳은 그를 우리라 부르는 옆의 사람이다. 

너를 죽이고 혹은 너의 아픔에 고개 돌리고 살아간다는 것은 부끄러워도 그냥 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데 바로 이 때 "부끄러움이란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아픔이 일어난다."(<대한민국철학사> 337쪽) 이 작은 그림의 각각은 저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에게 충실하게 기대어 있다. 홀로 두드러져 남을 죽이며 서 있지 않고 그렇게 더불어 있다. 조금 흐린 듯이 있는 것도 흐린 그대로 이 한 장의 그림에서 진한 몸짓 만큼이나 자신의 몫을 부끄럽지 않게 드러내고 있다. 

오늘도 이응노의 그림을 본다. 1964년 <구성>... 그리고 생각한다. 이 몸짓들이 우리를 이루며 더불어 있구나...

유대칠 2020 07 28

https://g.co/arts/fXu4gHRUcixyVDjw6

 

구성 - 이응노 - Google Arts &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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