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어나길 가정에서 태어났다. 사람에 따라 굳이 생물학적인 부모와의 가정이라도 상관없다. 모두다 누군가와 더불어 있는 자신으로 자신을 돌아본다. 어느 한 순간도 철저히 나로 홀로 있지 않다. 다투던 이와의 아픈 기억도 사랑하더 이와의 소중한 기억도 항상 누군가와 함께 있다. 그렇다. 그리도 홀로 있고 싶다지만 결코 철저히 홀로 있을 수 없는 것이 사람이다. 바로 나라는 존재다. 눈을 감고 어둠 속 자신만 보고 산다면 행복할까? 사랑하는 이의 웃음도 눈물도 없이 그저 홀로 나는 너희와 다른 세상이라며 그리 있는 것이 정말 행복일까? 아닐거다. 적어도 나는 아닐 것 같다. 눈을 뜨고 세상 부조리를 보며 내 안에 어지러움으로 다가오는 아픔 앞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해야 제대로 있는 것일거다. 고민에 따라 실천하며 살아야 제대로 있는 것일거다. 사랑하는 이와 다투고 아프면 내가 나로 있게 되는 것일거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홀로 자라는 그 무엇이 아니라 아프고 웃으며, 누군가와 더불어 그 따스함에 고마워하고 때론 차가움에 울고 때론 싸우는 것이 진짜 나라는 존재일거다. 그럴거다. 눈을 뜨고 더불어있는 너와 사는 것이 나일거다. 너의 아픔에 더불어 화내고 울고 싸우고 웃는 것이 나일거다.
2019년 10월 5일 509번 버스 안에서...
유대칠 암브로시오 씀
2019년 10월 5일 509번 버스 안에서...
유대칠 암브로시오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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