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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나쁜 혀를 조심합시다! (더불어 신학의 야고보서 읽기 11)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1. 19.

1 나의 형제 여러분, 저마다 교사가 되려고 하지 마시오. 알다시피 우리는 더 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2 사실 우리 모두가 많은 실수를 범합니다. 누가 말에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그는 완전한 사람이라 온 몸도 다스릴 줄 압니다.

3 우리가 말들을 부리기 위해 그 입에 재갈을 물리면 그 온 몸뚱이를 몰고 다닐 수 있습니다.

4 그리고 배들을 보시오. 그렇게 큰 것들이 거센 바람에 몰리더라도 아주 작은 키 하나로 키잡이가 원하는 방향을 잡아 움직여 갑니다.

5 이와 같이 혀도 하나의 작은 지체에 지나지 않지만 자랑만은 대단합니다. 보시오, 그토록 작은 불이 그토록 큰 숲을 태우지 않습니까?

6 혀도 하나의 불입니다. 그 혀는 우리 지체 가운데에 불의의 세계로서 들어앉아 온 몸을 더럽히고 인생의 수레바퀴를 태우면서 스스로도 지옥 불에 타고 있습니다.

(<야보고의 편지> 3장 1-6절)

혀를 조심하라는 말은 말을 조심하라는 말입니다. 혀라는 뜻의 라틴어가 Lingua입니다. 이 말은 '언어'라는 말도 됩니다. 말은 참 강합니다. 힘이 세지요. 말을 잘하는 사람은 그 말로 사람들을 지배합니다. 사실은 물건을 팔로 왔지만 이런저런 말솜씨로 마치 거룩한 사람처럼 여겨지는 사람들도 종종 있습니다. 결국은 그들 스스로의 욕심을 이루려는 것이 전부인데 거룩의 화려한 말솜씨로 이 모든 것을 숨기고 그저 거룩만으로 드러나게 합니다. 이런 사람은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거룩의 끝에는 항상 '자기 자랑'과 '자기 아집' 그리고 '자기 이기심'이 가득합니다. 아닌 듯 하지만 남을 낮추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작은 불이 큰 숲을 태웁니다. 처음엔 작아서 별 것 같아 보이지 않지만, 마지막엔 숲 하나를 다 태웁니다. 혀도 정말 이 작은 불과 같습니다. 그런데 불이란 것이 남을 태우지만 스스로도 태우지 않습니까. 혀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거룩을 가장한 그 혀는 남을 속이고 남을 아프게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을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합니다. 남을 절망에 빠뜨리게 하고 자신도 절망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 바로 혀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 선생이 되려 합니다. 누군가 집을 샀다 하면 바로 전화를 해서 마치 축하하는 듯이 이야기하지만 곧 자신은 집으로 돈을 벌었다면서 은근히 자신의 자랑을 하거나 집으로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열하면서 은근히 축하보다는 더 돈 번 사람들을 높이며 끝을 냅니다. 집을 산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그들은 축하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그런 혀들의 특징입니다. 그 혀들은 더불어 있는 법을 배운 적도 없고 그렇게 살지도 않아서 아무리 우울해도 남과 더불어 우리를 이루지 못하고 자꾸만 선생이 되려 합니다. 어디가 아프다 하면 걱정하는 척 전화를 해서는 또 마지막엔 자기 자랑과 자기 인맥 자랑으로 끝이 나지만 막상 하나도 더불어 있어 주지 않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혀들의 특징입니다. 그런 혀들은 그저 높여주면 정말 높여주는 줄 알고 춤을 추며 좋아라 합니다. 그렇게 단순합니다. 

그런 혀들의 신앙도 자기 자랑으로 가득합니다. 내가 이 교회 혹은 이 성당의 이 사업 저 사업 하는데 얼마를 혹은 무엇을 봉사했다고 자랑하듯이 이야기하며 은근히 권리를 주장하기도 하고, 자신이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 한다는 듯이 은근히 이야기합니다. 듣는 이의 귀를 생각하지 않은 혀는 이와 같이 독하게 자기 자랑과 아집 그리고 이기심으로 가득할 뿐입니다. 남들의 선행은 한 없이 낮추고 낮추면서 자신의 이기심은 거룩하고 거룩한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 작은 불씨,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나도 그 불씨일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신부가 목사가 수녀가 전도사가 그 불씨를 들고 한 손엔 기름을 들고 웃으며 사람들을 찾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스스로는 모릅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돌아보고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 가운데 너의 앞에 나는 부끄럽지 않은지 말입니다. 너의 귀에 나는 혀는 선생 짓을 하려 하는 거룩의 옷을 입은 아집은 아니었나 쉼 없이 돌아보고 돌아보어야 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신앙으로 살아가는 삶의 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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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외로운 시대, 홀로 더 많은 것을 누리며 불행한 시대, 정말 제대로 행복한 것을 무엇인가를 예수의 <주님의 기도>와 행복과 불행에 대한 이야기를 묵상한 묵상 모임집이다. 더불어 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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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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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철학사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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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모독자 - 교보문고

중세에서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지성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험한 철학자 13인이 일으킨 파문과 모독의 일대기를 다룬 『신성한 모독자』. 중세에서 이단이란 그리스도교 외부에 있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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