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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진짜 지혜란 그것이 아닙니다. (더불어 신학의 야고보서 읽기 13)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1. 21.

13 여러분 중에 누가 지혜롭고 유식합니까? 그런 사람은 처신을 잘하여 지혜에서 비롯하는 온유한 자기 행실을 나타내야 합니다.

14 그러나 만약 여러분이 고약한 시새움과 야망을 마음에 품고 있다면 공연히 자랑하며 진리를 거슬러서 거짓말을 하지 마시오.

15 이따위 지혜는 위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이고 동물적이고 악마적인 것입니다.

16 시새움과 야망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온갖 악한 행위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17 그러나 위에서 오는 지혜는 우선 순결하고 그다음은 평화롭고, 부드럽고, 잘 순종하며 자비와 선한 열매로 가득 차고, 편견과 위선이 없는 것입니다.

18 의로움의 열매는 평화를 이룩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평화 속에 심어집니다.

(<야보고의 편지> 3장 13-18절)

'지혜'란 것은 드러나기 위하여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어디에서 공부했다, 나는 누구의 제자이다, 나는 무엇을 공부했다... 이런 식의 말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지혜가 아닙니다. 결국 자신이 더 대단하다는 말을 다르게 하는 것일 뿐입니다. 이러한 것이 참된 지혜가 아닙니다. '지혜'란 잘 살기 위한 것입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함입니다. 혼자서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는 지혜로울 필요가 없습니다. 정말 제대로 이기적이면 됩니다. 그러면 혼자서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지혜를 가지려는 것은 더불어 잘 살기 위해서입니다. 더불어 잘 살기 위해서는 드러나려 노력하기보다는 함께 같은 자리에서 같은 위치로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덜 배웠지만 더 지혜로울 수 있습니다. 더 배웠지만 덜 지혜로울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만난 사람 가운데 더 배우고 더 높은 자리의 사람들이 사실 더 독이었습니다. 그들의 이기심에 아프고 힘들었던 이들은 덜 배우고 덜 가진 이들이었습니다. 

이상한 기복 신앙에 빠졌다 조롱하지 맙시다. 기존의 종교가 안아주지 못한 불안을 거기서라도 잠시 덜 아팠다 생각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스스로는 매우 합리적이라면서 덜 배우고 덜 가진 이에겐 벽을 올리고 산 것은 기존의 거대 종교들입니다. 스스로 더 지혜롭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럴까요? 혹은 더 이기적인 것은 아닐까요? 무당 한 사람이 이 사회에 저지른 악보다 기존의 거대 종교들이 저지르는 사회적 악이 더 크고 막중합니다. 다른 종교보다 더 우월하다는 생각에 빠져 남을 조롱하는 시간에 남을 향한 사랑으로 우리가 됩시다. 남을 무시하고 남과 나 사이에 벽을 만드는 것은 신앙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 시간에 더 평화를 위하여 더 부드러운 세상을 위하여 의로움의 열매를 이룹시다. 

내 종교가 더 지혜롭다 생각하는 마음에 어떻게 형제애가 있을까요? 나는 더 정답이고 너는 더 오답이라는 마음에 어떻게 사랑이 있을까요? 형제애와 사랑은 평등에서 나오며 그 평등에서 평화가 가능합니다. 우월감에 빠진 지혜엔 평등도 평화도 없습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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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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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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