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어: Ἐν ἀρχῇ ἦν ὁ Λόγος, καὶ ὁ Λόγος ἦν πρὸς τὸν Θεόν, καὶ Θεὸς ἦν ὁ Λόγος.
라틴어 역: In principio erat Verbum, et Verbum erat apud Deum, et Deus erat Verbum.
스페인어 역: En el principio existía el Verbo, y el Verbo estaba con Dios, y el Verbo era Dios.
독일어 역: Im Anfang war das Wort, und das Wort war bei Gott, und Gott war das Wort.
이탈리아어 역: Nel principio era la Parola, e la Parola era con Dio, e la Parola era Dio.
프랑스어 역: Au commencement était la Parole, et la Parole était avec Dieu; et cette parole était Dieu.
더불어 신학 역: 한 처음, 뜻이 있었다. 그리고 그 뜻은 하느님과 더불어 있으셨다. 그리고 그 뜻은 하느님이셨다.
'말씀'이란 한국어 번역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성서학자가 아니라 그것을 두고 길고 긴 이야기를 하진 못한다 해도 그냥 마음에 차지 않는다. 무엇인가 비워진 느낌이다. 헬라 말 '로고스(ὁ Λόγος)'는 말씀이란 말로 한정하기는 너무 큰 말이다. 중국말 도(道) 역시 마음에 차지 않는다. 우리말을 생각하자니 '도'를 떠올리는 것도 그렇고... '뜻'이 좋을 것 같다. 하느님이 뜻을 품고 있으셨다는 그 뜻은 하느님과 당연히 더불어 있을 것이고, 그 뜻이 이 땅에 희망으로 드러난 것은 이 땅에 하느님의 그 뜻이 희망으로 드러난 것으로 읽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뜻이란 나름의 논리성을 가지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선 그 논리를 넘어서는 논리로 다가오기도 한다. 동학혁명은 논리성 실패한 혁명이지만, 그 뜻은 사라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3.1 혁명 역시 마찬가지다. 그 뜻은 사라지지도 실패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논리성 실패하였다. 뜻을 머금도 이루어지는 일들은 눈에 보이기엔 실패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패가 아니다. 그렇게 보일 뿐이다. 뜻이 사라진 듯 하지만 아니다. 뜻은 여전히 살아남아 있다. 우리의 안에 말이다. 우리의 전에 하느님과 더불어 이미 처음부터 있으셨고, 하느님과 더불어 우리와 같은 몸을 가지고 우리와 더불어 성자로 있으셨고 지금 우리 안에 우리와 더불어 성령으로 계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서로 다르지만 그렇게 하나의 뜻이며 동시에 서로 다른 뜻으로 말이다. 독일어 das Wort도 이탈리아어와 la Parola도 프랑스어 la Parole도 스페인말 el Verbo도 라틴어 Verbum도 모두 나의 마음에 차지 않는다. 더불어 신학에선 뜻으로 읽어야겠다. 뜻.
코로나 19의 뜻은 무엇일까? 그 고난으로 드러난 뜻은 무엇일까? 환경위기와 빈부격차의 문제로 드러나야 하는 뜻은 무엇일까? 더불어 신학이 고민해야 할 것은 참으로 많다 싶다.
유대칠
2021 01 27
[오캄연구소의 길이 홀로 감이 아닌 더불어감이 되도록 후원해주실 분들은 카카오 뱅크 3333-16-5216149 (유대칠) 혹은 국민은행 96677343443 (유대칠)로 함께 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대구에서 '교부 문헌 강좌'와 '더불어 신학' 그리고 철학 강좌를 준비합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summalogicae@kakao.com으로 문의해 주시면 됩니다. 서로에게 고마운 만남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유대칠.]
니콜라우스 쿠사누스, 유대칠 번역, <감추어 계신 하느님에 대한 대화>
www.bookk.co.kr/book/view/98158
유대칠, <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www.bookk.co.kr/book/view/94794
유대칠,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www.bookk.co.kr/book/view/92628
유대칠, <대한민국 철학사>
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3690705\
유대칠 <신성한 모독자>
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55401217&orderClick=LOA&Kc=
'더불어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로 다름이 더욱 더 아름답습니다. <모든 형제들> 읽기 2 (0) | 2021.03.09 |
---|---|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합니다. <모든 형제들> 읽기 1 (0) | 2021.03.08 |
신앙이란 기꺼이 나누는 어린이처럼 사는 것이 아닐까요? (0) | 2021.01.05 |
그저 쉽게 더불어 있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0) | 2021.01.02 |
더불어 빵을 먹는 곳이 교회입니다. (0) | 2021.01.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