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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신학

서로 다름이 더욱 더 아름답습니다. <모든 형제들> 읽기 2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3. 9.

사람들은 서로 참 많이 다릅니다. 얼굴 생긴 모양만큼이나 생각도 다릅니다. 종교도 정말 다양합니다. 같은 종교라도 마음속 신을 향한 모양은 또 서로 많이들 다릅니다. 같은 그리스도교인이라도 모두 다 같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지문이 서로 다르듯이 그렇게 저마다의 외모도 생각도 삶도 다릅니다. 그런데 참 쉽게 남의 삶에 대하여 이렇다 저렇다 판단해 버립니다. 그 판단 속에 누군가는 금세 악당이 되어 버리고 또 누군가는 금세 천사가 되어 버립니다. 자신과 비슷하면 천사이고 다르면 악당인 경우가 참 많습니다. 결국 자신의 생각만으로 그것만이 정답이란 고집으로 세상을 보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의 인류로서, 같은 운명을 타고난 여행자로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자녀들로서, 모두 형제로서 각자 자기 신앙과 신념의 풍성함으로, 자기 자신의 목소리로 꿈을 꾸자.”(8항)

<모든 형제들> 8항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하나의 인류이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하나의 운명 공동체이지만 그 하나 됨이 폭력이 되어 개성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개성이 무시된 공간에선 개별적 존재들의 주체성은 너무나 쉽게 무시되어 버립니다. 주체성이 무시된 곳에서 참 행복이 있을까요? 나는 나라는 생각이 약한 곳에서 나의 행복은 무엇일까요? 나는 나라는 생각이 약한 곳에서 나는 제대로 나의 삶을 책임지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하나의 공동체이지만 하나 되어 있는 공장 제품 같은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의 동일한 제품이 공장에서 만들어지듯이 그렇게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삶을 결단하고 자기 자신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렇게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었을 때 그는 그의 행복을 온전히 이룰 수 있고, 그의 삶에 대한 책임도 온전히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개신교니 이슬람이니 불교니 나와 다른 종교와 나의 다른 신앙이 우리 됨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그에게 나의 종교와 나의 신앙을 강제하며 그들의 삶을 오답이라 강요해도 안 됩니다. 서로 자신에게 주어진 그 공간에서 최선을 다하여 자신의 신앙으로 자기 내어줌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린 응원해야 합니다. 그때 나와 다른 종교인 그도 나와 더불어 정말 제대로 된 우리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이슬람을 따르는 무슬림이든 불교를 따르는 불자이든 개신교를 따르는 형제이든 이 모든 것이 우리 됨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자리에서 그들의 목소리로 그들의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름이 무지개의 다양한 색이 무지개를 더욱더 아름답게 하듯이 세상을 더욱더 아름답게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이지만, 하나의 거대한 운명 ‘공동체’이지만, 그 하나 됨이 개성을 죽이지 않게, 그러면서 서로 다름이 모여 더 크고 화려한 색으로 예쁘게 드러나는 꽃밭이 되게 해야 합니다. 하나의 꽃만 있고 다른 꽃은 잡초라며 뽑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온갖 색의 꽃들이 저마다 최선을 다하여 아름다울 수 있는 곳, 바로 그곳이 하느님이 기쁘게 바라보시며 아름답다 하는 곳이라 믿어 봅니다. 

더불어 신학이 꿈꾸는 세상도 바로 이러한 세상입니다. 서로 다름이 서로 다름 그대로 아름다울 수 있는 세상, 서로 다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자기 내어줌으로 더불어 있는 세상, 바로 그러한 세상입니다. 

먼 나라에서 우리를 찾아온 외국인 노동자를 봅시다. 우린 그들 앞에서 더욱더 아름다운 세상을 희망할 수 있습니다. 나와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을 봅시다. 그들 앞에서 우린 더욱더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이루어갈 수 있습니다. 나와 다른 사상을 가진 이들을 봅시다. 그들과 더불어 더욱더 풍성한 생각이 공유되는 세상을 더불어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나와 다른 이들은 더욱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희망의 문입니다. 더욱더 반기고 안아주며 그들이 그들의 삶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최선을 다해 아름다움을 피울 수 있게 응원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아름다움이 나에게 녹아들 것입니다. 분명히 말입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3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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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홀로 외로운 시대, 홀로 더 많은 것을 누리며 불행한 시대, 정말 제대로 행복한 것을 무엇인가를 예수의 <주님의 기도>와 행복과 불행에 대한 이야기를 묵상한 묵상 모임집이다. 더불어 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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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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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모두가 홀로 누리며 홀로 높아지려는 시대, 그 아집으로 인하여 수많은 이들이 아프고 힘든 시대, 참된 더불어 행복하게 위한 더불어 있음의 철학과 더불어 있음의 신학을 궁리해 본다. 우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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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대한민국 철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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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철학사 - 교보문고

이 책은 이 땅에서 우리말 우리글로 역사의 주체인 우리가 우리 삶과 고난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한 결과물이 한국철학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므로 중국의 변방에서 중국을 그리워하며 한자로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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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모독자 - 교보문고

중세에서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지성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험한 철학자 13인이 일으킨 파문과 모독의 일대기를 다룬 『신성한 모독자』. 중세에서 이단이란 그리스도교 외부에 있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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