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자 이제,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도시에 가서 한 일 년간 지내면서 장사하여 돈벌이하겠다"는 여러분,
14 여러분의 삶은 내일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곧 사라지는 연기입니다.
15 차라리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가며 이런 일 저런 일을 하겠다" 고 말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16 그러나 여러분은 거만하게도 자랑을 하는군요. 이러한 모든 자랑은 나쁩니다.
17 잘할 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은 죄를 짓습니다.
(<야고보의 편지> 4장 13-17절)
내일을 바라보며 오늘을 지나갑니다. 내일 나의 기쁨을 위해 오늘 나의 곁에 힘든 이들을 그냥 지나칩니다. 내가 더 미래를 잘 안다며 적당히 자랑하면서 말입니다. 나는 미래를 잘 아는 사람이라 미래를 보고 산다며, 은근 우쭐하며 지금을 지나칩니다.
그러나 사라질 연기와 같은 것 우리의 존재입니다. 언제 사라질지 모를 것이 우리의 존재입니다. 확실한 것은 지금 여기뿐인 것이 우리의 존재입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존재입니다. 그런데 미래를 보며 삽니다. 지금 나의 옆에 나와 더불어 있는 이들을 두고 그저 앞만 보며 살아갑니다. 사라질지 모르는 그 미래, 허락되지 않을 수 있는 그 미래를 향하여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남보다 더 빨리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살아갑니다. 이웃은 없습니다. 성가십니다. 더불어 있다는 것은 패배의 길입니다. 빨리 앞서 가야 하는데 더불어가 웬 말입니까. 그냥 빨리 앞으로 조금 더 앞으로 더 빨리 미래의 목표를 향하여 홀로 달려가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을 그 미래를 향해 말입니다.
어쩌면 지금을 사는 것이 더 행복한 일입니다. 의심 할 수 없는 바로 지금을 사는 것이 행복한 일입니다. 앞이 아닌 옆을 보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일입니다. 나와 더불어 있는 이들과 더불어 웃는 것이 더 행복한 일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라. 예수의 그 말이 참 행복임을 믿어 봅니다. 그 말을 믿으며 지금 여기 이웃과 더불어 살아봅니다. 지금 여기 더불어 살며 매순간 지금을 살아봅니다. 지식이 더 크면 자신이 더 선명한 미래를 아는 것 같지만, 어쩌면 가장 지혜로운 이는 사라질지 모를 미래를 향하여 홀로 나아감이 아니라 의심할 수 없는 지금 이 순간 나의 소중한 더불어 있음의 순간을 살아감일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더 많은 돈을 벌자고 오늘을 버리지 마세요. 어쩌면 내일 그 자리엔 당신도 나도 없을지 모르니 말입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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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권은 저의 칼럼 모음집과 묵상집입니다. 앞으로 저의 칼럼과 길지 않은 글들은 모두 일정 분량이 되면 모음집으로 묶을 생각입니다. 오캄연구소를 위하여 구입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 두 권의 책은 저의 저서입니다. 더불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유대칠, <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이 책은 링크된 '부크크 서점'과 '예스 24' 그리고 '교보' 사이트에서만 구매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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