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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지금 그냥 더불어 살아봅니다. (더불어신학의 야고보서 읽기 16)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1. 28.

13 자 이제,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도시에 가서 한 일 년간 지내면서 장사하여 돈벌이하겠다"는 여러분,

14 여러분의 삶은 내일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곧 사라지는 연기입니다.

15 차라리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가며 이런 일 저런 일을 하겠다" 고 말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16 그러나 여러분은 거만하게도 자랑을 하는군요. 이러한 모든 자랑은 나쁩니다.

17 잘할 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은 죄를 짓습니다.

(<야고보의 편지> 4장 13-17절)

내일을 바라보며 오늘을 지나갑니다. 내일 나의 기쁨을 위해 오늘 나의 곁에 힘든 이들을 그냥 지나칩니다. 내가 더 미래를 잘 안다며 적당히 자랑하면서 말입니다. 나는 미래를 잘 아는 사람이라 미래를 보고 산다며, 은근 우쭐하며 지금을 지나칩니다. 

그러나 사라질 연기와 같은 것 우리의 존재입니다. 언제 사라질지 모를 것이 우리의 존재입니다. 확실한 것은 지금 여기뿐인 것이 우리의 존재입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존재입니다. 그런데 미래를 보며 삽니다. 지금 나의 옆에 나와 더불어 있는 이들을 두고 그저 앞만 보며 살아갑니다. 사라질지 모르는 그 미래, 허락되지 않을 수 있는 그 미래를 향하여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남보다 더 빨리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살아갑니다. 이웃은 없습니다. 성가십니다. 더불어 있다는 것은 패배의 길입니다. 빨리 앞서 가야 하는데 더불어가 웬 말입니까. 그냥 빨리 앞으로 조금 더 앞으로 더 빨리 미래의 목표를 향하여 홀로 달려가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을 그 미래를 향해 말입니다. 

어쩌면 지금을 사는 것이 더 행복한 일입니다. 의심 할 수 없는 바로 지금을 사는 것이 행복한 일입니다. 앞이 아닌 옆을 보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일입니다. 나와 더불어 있는 이들과 더불어 웃는 것이 더 행복한 일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라. 예수의 그 말이 참 행복임을 믿어 봅니다. 그 말을 믿으며 지금 여기 이웃과 더불어 살아봅니다. 지금 여기 더불어 살며 매순간 지금을 살아봅니다. 지식이 더 크면 자신이 더 선명한 미래를 아는 것 같지만, 어쩌면 가장 지혜로운 이는 사라질지 모를 미래를 향하여 홀로 나아감이 아니라 의심할 수 없는 지금 이 순간 나의 소중한 더불어 있음의 순간을 살아감일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더 많은 돈을 벌자고 오늘을 버리지 마세요. 어쩌면 내일 그 자리엔 당신도 나도 없을지 모르니 말입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1 28 

[오캄연구소의 길이 홀로 감이 아닌 더불어감이 되도록 후원해주실 분들은 카카오 뱅크 3333-16-5216149 (유대칠) 혹은 국민은행 96677343443 (유대칠)로 함께 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대구에서 '교부 문헌 강좌'와 '더불어 신학' 그리고 철학 강좌를 준비합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summalogicae@kakao.com으로 문의해 주시면 됩니다. 서로에게 고마운 만남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유대칠.]

<위의 두 권은 저의 칼럼 모음집과 묵상집입니다. 앞으로 저의 칼럼과 길지 않은 글들은 모두 일정 분량이 되면 모음집으로 묶을 생각입니다. 오캄연구소를 위하여 구입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 두 권의 책은 저의 저서입니다. 더불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유대칠, <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이 책은 링크된 '부크크 서점'과 '예스 24' 그리고 '교보' 사이트에서만 구매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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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홀로 외로운 시대, 홀로 더 많은 것을 누리며 불행한 시대, 정말 제대로 행복한 것을 무엇인가를 예수의 <주님의 기도>와 행복과 불행에 대한 이야기를 묵상한 묵상 모임집이다. 더불어 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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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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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모두가 홀로 누리며 홀로 높아지려는 시대, 그 아집으로 인하여 수많은 이들이 아프고 힘든 시대, 참된 더불어 행복하게 위한 더불어 있음의 철학과 더불어 있음의 신학을 궁리해 본다. 우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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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대한민국 철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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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철학사 - 교보문고

이 책은 이 땅에서 우리말 우리글로 역사의 주체인 우리가 우리 삶과 고난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한 결과물이 한국철학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므로 중국의 변방에서 중국을 그리워하며 한자로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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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신성한 모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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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모독자 - 교보문고

중세에서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지성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험한 철학자 13인이 일으킨 파문과 모독의 일대기를 다룬 『신성한 모독자』. 중세에서 이단이란 그리스도교 외부에 있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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