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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부끄럽지 맙시다! (더불어신학의 야고보서 읽기 17)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1. 29.

1 자 이제 부자들이여, 앞으로 닥쳐올 불행을 두고 통곡하며 눈물을 흘리시오.

2 여러분의 재물은 썩었고 여러분의 옷은 좀먹었습니다.

3 여러분의 금과 은은 녹슬었으며 그 녹은 여러분을 거스르는 증거가 되며 불처럼 여러분의 살을 먹어 버릴 것입니다. 마지막 시대에 여러분은 재물을 쌓았습니다.

4 보시오, 여러분의 밭에서 곡식을 벤 일꾼들에게 주지 않은 품삯이 소리를 지르고 있으며, 곡식을 거두어들인 일꾼들의 외침이 만군의 주님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5 여러분은 세상에서 사치스럽고 흥청거리는 생활을 했고 도살의 날에 마음을 기름지게 했습니다.

6 여러분은 의인을 단죄하고 죽였습니다. 그는 여러분에게 대항하지 않습니다.

(<야고보의 편지> 5장 1-6절)

지금 기쁘고 웃고 있는 많은 이들은 지금 수많은 아픈 이들의 눈물 위에 서 있을 수 있습니다.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돌아보아야 합니다. 홀로 살기 위해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을 바보로 만들고 아프게 만들고 쓰러져가게 만들고 있을지 모릅니다.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돌아보아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불어 나누면 아깝고 쓰라립니까! 하지만 사라지고 썩어질 것을 모릅니까! 천국에 가져갈 수 없는 것임을 모릅니까! 그 쌓은 악업에 수많은 이들이 아파하고 힘들어함에도 자신의 지금만을 생각하면 그만입니까! 지금 이 땅에 쌓아 올려진 그 소유의 크기만큼 당신은 하느님 나라로부터 멀어진 사람입니다. 

이 땅 수 많은 노동자들을 봅니다. 특히나 더욱더 힘든 상황에서 아프고 아프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을 봅니다. 일 년에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가진 자의 기쁨을 위해 죽어가는지 아십니까. 2019년 855명, 2020년 860명이 산재 사고로 죽었습니다. 코로나19보다 더 많은 이들이 가진 자의 탐욕스러운 기쁨 가운데 죽어갔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하루에 2-3명의 사람들이 계속 죽어갑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기억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는 우리입니다. 돈돈돈! 모두가 돈을 이야기하는 동안 이렇게 많은 이들이 죽어갑니다. 어쩌면 그렇게 번 돈으로 종교 건물은 점점 더 거대해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돈돈돈! 모두가 돈만 보는 세상에 힘없고 나약한 이들의 아픈 영혼은 쉽게 이단의 덧에 빠져들지 모릅니다. 그렇게 우리는 아파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런 곳에 하느님은 기뻐 더불어 있으실 수 있을까요? 아픈 마음으로 더욱더 아프고 힘들고 소외받은 이들의 옆에 작은 촛불을 들고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전태일의 죽음에 부끄럽지 않은가요? 그 죽음에 부끄럽다면, 그리고 그 죽음이 아프다면, 의인을 죽이고 아프고 쓰러지게 한 가진 자의 잔혹한 기쁨이 부끄럽다면, 항상 돌아보고 돌아보아야겠습니다.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것! 부끄럽지 않게 돈을 버는 것! 노동자의 앞에서 당당하게 설 수 있는 것! 힘들지만 가진 자가 이루어야할 그 무엇입니다.

가진 만큼 신앙의 의무는 커집니다. 잊지 마세요. 그리고 돌아보고 돌아봅시다. 부끄럽지 않기 위해 말입니다. 더불어 웃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말입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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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외로운 시대, 홀로 더 많은 것을 누리며 불행한 시대, 정말 제대로 행복한 것을 무엇인가를 예수의 <주님의 기도>와 행복과 불행에 대한 이야기를 묵상한 묵상 모임집이다. 더불어 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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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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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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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철학사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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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모독자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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