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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내 안에 씨에 충실해 봅니다. (더불어 신학 요한 1서 읽기 9)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2. 23.

7 어린 (친구) 여러분, 아무도 여러분을 속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분이 의로우신 것처럼 의로운 일을 행하는 이도 의롭습니다.

8 죄를 짓는 자는 악마에게서 (생겨났습니다). 악마는 처음부터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악마의 일들을 멸하시려고 하느님의 아들이 나타나셨습니다.

9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이는 누구나 죄를 짓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씨가 그 안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죄를 지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10 하느님의 자녀들과 악마의 자식들은 이렇게 (뚜렷이) 드러납니다. 무릇 의로운 일을 행하지 않는 자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나지 않은 것입니다.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도 모두 그렇습니다.

(<요한 1서> 3장 7-10절)

하느님의 품에서 태어난 이는 하느님의 씨가 그 가운데 머물고 있는 이들입니다. 그 씨가 발아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하느님의 품 안에 있는 이들입니다. 씨가 발아하기 위해선 자신의 살을 가르고 새싹을 내어야 합니다. 아파야 합니다. 살을 가르지 않으면 새로운 싹이 나지 않습니다. 싹은 다시 자신의 살을 가르고 가지를 내고 꽃을 내어야 합니다. 계속 아파야 합니다. 그렇게 씨는 나무가 되고 그 나무에서 발한 수많은 씨들은 다시 숲을 이룹니다.

아집으로 변하지 않겠다고 하면 씨는 죽습니다. 산 씨가 아니라, 죽은 씨가 되는 것입니다. 산 씨는 자신을 가르며 고난을 운명을 여깁니다. 아파도 삽니다. 그래도 기쁘게 삽니다. 그리고 그 고난으로 매 순간 새롭게 태어납니다.

그 씨에서 난 싹이 사랑입니다. 살을 가르고 다가가 품어야 할 대상은 우리의 형제이고 자매입니다. 나 아닌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씨는 살을 가르고 가지를 내어야 합니다. 이뻐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더불어 있기 위해 싹을 냅니다. 살을 가르면서 말입니다. 씨가 자기 가운데 고집하며 머물 때, 즉 이타심 없이 오직 이기심으로 있을 때, 하느님이 심은 씨는 살 씨로 발아하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씨를 품고 있다지만 사랑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랑 가운데 산다지만 사랑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품에서 산다지만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품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자기 아집 속에서 썩어가는 씨일 뿐입니다. 썩은 씨가 되고 싶은가요? 그것은 하느님께서 심은 씨를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죄란 씨를 죽이는 것입니다. 양심을 어기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직 자기 드러남만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직 그것뿐입니다. 오직 그것만이 사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하고 삽니다. 오직 그것만이 말입니다. 

하느님의 품에 사는 이는 자기 안에 씨를 발아하며 살아가는 이들이고, 하느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이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그러니 사랑은 그들 삶의 어찌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삶을 살면서 하느님의 품에 있을 수 없습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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