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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참 행복을 살아갑시다. (더불어 신학의 요한1서 읽기 7)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2. 15.

1 아버지께서 얼마나 큰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셨는지 보시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으니,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들입니다. 세상은 그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를 알지 못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될는지 아직은 밝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우리가 그분을 닮게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그분을 실제 모습 그대로 뵈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께 이런 희망을 걸고 있는 모든 이는 그분이 거룩하신 것처럼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요한 1서> 3장 1-3절)

우리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은 존재인지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너무나 쉽게 우린 우리 스스로에게 절망하고 누군가와 비교하며 우리 자신을 쉽사리 낮추어 보기 때문입니다. 더 큰 것을 누리는 사람들을 보며 더 작은 나를 초라하고 실패한 존재라 쉽게 여깁니다. 심지어 그렇게 자신 앞에서 자랑하며 무시하는 이 앞에서 당연한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이며 삶의 노하우라도 하나 더 받으려 합니다. 참 서글픈 현실입니다. 그런데 과연 더 크고 더 작음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더 큰 집에 살아서일까요? 더 많은 주식을 가져서 일까요? 더 좋은 대학을 다녀서 일까요? 더 많은 권력을 가져서 일까요? 만일 이러한 것이 기준이라면, 우린 지옥을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절대 하느님의 나라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아니라 지옥입니다. 권력은 항상 더 많은 권력을 얻기 위해 다른 이들과 싸워야 하고 더 많은 돈은 또 더 다른 더 많은 돈을 향하여 계속 싸워야 합니다. 이 싸움은 멈추지 않습니다. 계속됩니다. 우리네 행복이란 정말 이 싸움에서 이기며 누리는 승리감의 기쁨일까요? 자신보다 약하고 아픈 이들을 이기며 누리는 쾌감일까요? 그렇다면 우리네 행복이란 참으로 나쁘고 잔인합니다. 사실 앞서 말한 것 가운데  어느 하나도 '사랑'이 행복의 기준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불어 있는 것이 기준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항상 홀로입니다. 홀로 남보다 더 큰 집에 살아야 하고 홀로 남보다 더 강한 권력을 가져야 하니 말입니다. 그러니 항상 홀로입니다. 더불어는 없습니다. 더불어는 성가십니다. 홀로 앞서 가기도 바쁜데 더불어가 무슨 소용이냐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나다운 나로 있을 수 있는 터가 우리라는 전체 안에서 가능함을 기억해야 합니다.(<대한민국철학사> 25쪽) 홀로 행복한 것이 참 행복이 아닙니다. 이것은 신앙의 사실을 넘어 철학의 사실입니다. 플라톤도 아리스토텔레스도 결국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우리 가운데 더불어 잘 살 궁리를 한 사람입니다. 그들이 생각한 지혜란 것도 더불어 잘 살기 위한 지혜였습니다. 홀로가 아닌 더불어 우린 살아가는 존재이며, 우리의 행복도 나의 행복도 홀로 외로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누리는 것입니다. 더불어 살아감에 기본은 사랑입니다. 요한 사도가 쉼 없이 이야기하는 그 사랑은 우리 자신이 남에게 희망이 되게 하고 남이 나에게 희망이 되게 합니다. 나와 네가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될 때 우리 사회는 천국이 됩니다. 이곳에 천국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멀지 않게 됩니다. 바로 여기가 하느님의 나라이니 말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인 그러한 나라 말입니다. 죽어서 가는 천국이 아닌 살아서 누리는 천국, 하느님 나라를 살게 합니다. 

신앙을 가진다는 것, 그것은 사랑을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설령 손해라 해도 계산기 들고 따지지 않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랑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 그것은 바로 그러한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바보 같이 보입니다. 어리석인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바보가 되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남과 비교하며 그 비교 속에서 자신을 불행한 사람으로 여기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되는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스스로를 거룩하게 하며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참 일꾼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정말 제대로 된 참 행복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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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홀로 외로운 시대, 홀로 더 많은 것을 누리며 불행한 시대, 정말 제대로 행복한 것을 무엇인가를 예수의 <주님의 기도>와 행복과 불행에 대한 이야기를 묵상한 묵상 모임집이다. 더불어 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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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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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모두가 홀로 누리며 홀로 높아지려는 시대, 그 아집으로 인하여 수많은 이들이 아프고 힘든 시대, 참된 더불어 행복하게 위한 더불어 있음의 철학과 더불어 있음의 신학을 궁리해 본다. 우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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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대한민국 철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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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철학사 - 교보문고

이 책은 이 땅에서 우리말 우리글로 역사의 주체인 우리가 우리 삶과 고난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한 결과물이 한국철학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므로 중국의 변방에서 중국을 그리워하며 한자로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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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신성한 모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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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모독자 - 교보문고

중세에서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지성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험한 철학자 13인이 일으킨 파문과 모독의 일대기를 다룬 『신성한 모독자』. 중세에서 이단이란 그리스도교 외부에 있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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