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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더불어 살아감입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더불어 신학의 요한 1서 읽기 11)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2. 26.

17 누가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기 형제가 궁핍한 것을 보고도 그 앞에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의 문을 닫으면 어떻게 하느님의 사랑이 그 사람 안에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

18 어린 (친구) 여러분, 우리는 말과 혀로 사랑할 것이 아니라 행실과 진실로써 사랑합시다.

19 이것으로 우리는 진리에서 났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확신을 가질 것입니다.

(<요한 1서> 3장 17-19절)

'더불어' 살지 않으면서, '더불어' 산다 말만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하느님이 말씀하신 그 사랑은 입과 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하는 것입니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조금 많이 불편해도 더불어 살아가는 그 마음, 그 마음이 밖으로 나와 '구체적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 가운데 났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산다는 것, 하느님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것은 바로 이와 같이 '더불어 살아감'이 곧 '삶'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애쓰는 것입니다. 앎이 앎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앎이 삶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아집으로 만들어진 곳에서 이런저런 힘겨운 것들을 봅니다. 보고 압니다. 예를 들어, 노숙자를 봅니다. 보고 압니다. 그러나 알고 그칩니다. '더불어' 무엇인가 하지 않습니다.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고 그저 '홀로' 자신만을 생각합니다. 외국에서 우리에게 찾아온 가난한 노동자들의 힘겨움을 봅니다. 보고 압니다. 그러나 역시나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고 그저 '홀로' 자신만을 생각합니다. 기억해야 합니다. 닫은 문으론 하느님의 사랑도 다가오기 힘듭니다. 나의 힘겨움도 한 없이 외롭기만 합니다. 누구도 다가오지 못합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한없이 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가진 소유물만을 보며 모여든 또 다른 욕심쟁이들만이 가득할 뿐입니다. 이런 삶에서 외로움과 우울은 그저 일상일 뿐입니다. 문을 닫고 살면 그렇습니다. 외롭습니다. 우울합니다. 그냥 있어도 외롭고 우울한 것이 우리네 삶일 수 있는데 닫고 살면 더욱더 심해집니다. 

정말 세상이 그렇게 외롭고 외롭기만 한 곳이기만 할까요? 아닙니다. 홀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이 더불어 살아감의 아름다운 세상을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하느님이 보시기 아름답다는 그 세상을 다툼과 분열 그리고 냉소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나와 조금 다르면 문을 닫아 버리고 조롱해 버립니다. 나보다 조금 더 가진 것이 없어도 문을 닫아 버리고 무시해 버립니다. 나보다 조금 더 아는 것이 없어도 문을 닫아 버리고 무시해 버립니다. 그리고선 외롭다 합니다. 그렇게 남들을 외롭게 하고 무시하고선 막상 자신은 외롭다 합니다. 

하느님 가운데 났다는 것, 그리고 하느님 가운데 산다는 것, 잊지 마세요. '더불어 살아감'입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사랑'입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말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외롭게 살지 않는 것, 조금 불편하고 힘들어도 '더불어 살아감', 바로 그것입니다. 하느님 가운데 살아간다는 것 말입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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