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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서로 사랑해야만 합니다. (더불어 신학 요한 1서 읽기 10)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2. 24.

11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어온 소식은 이것이니, 곧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2 악한 자에게서 태어나 자기 아우를 쳐 죽인 카인처럼 되지 마시오. 그는 왜 아우를 죽였겠습니까? 자기가 하는 일은 악하고 아우가 하는 일은 의로웠기 때문입니다.

13 형제 여러분, 세상이 여러분을 미워하더라도 이상하게 여기지 마시오.

14 우리가 알다시피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에 머물러 있습니다.

15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누구나 살인자입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살인자는 누구나 자기 안에 머무를 영원한 생명을 얻어 만나지 못합니다.

16 그분이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목숨을 내놓으셨다는 그 사실로 우리는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

(<요한 1서> 3장 11-16절)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이 복음의 실천입니다. 이런저런 힘들고 어려운 신학의 언어가 멀게 느껴진다면 이 말 하나 기억하고 살아가면 됩니다. 사랑해야 합니다. 미움으로 살아간 카인과 같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미움으로 살아가는 것은 안 될 일이지만 여러분이 미움을 받는다고 미움의 마음을 품지는 마세요. 이기심과 아집으로 살아가던 죽음의 자리에서 이타심과 자유로 살아가는 생명의 자리로 온 우리입니다. 아직도 이기심과 아집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겐 어리석고 바보 같아 보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 당연함을 미움 마음으로 담아 두지 마세요. 아직 아집의 세상에게 미움을 받고 고난을 받는다면 내 안에 심긴 하느님의 씨앗이 발아하고 있다 기쁘게 받아들입시다. 그것이 싫어 나를 이상하게 보고 나를 바보로 보는 사람이라며 미운 마음을 품지는 마세요.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을 미워하고 저주하는 이는 이미 마음으로 살인한 자들입니다. 누군가를 살인한 자들이 어찌 생명의 자리에 머물 수 있겠습니까. 

생명마저 내어 놓은 이의 사랑 안에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교인입니다.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교인입니다. 미움을 받아도 미움의 마음으로 돌려주지 않는 것, 그럼에도 바보 같아 보이는 길을 묵묵히 가는 것이 그리스도교인입니다. 아프고 힘든 시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모두를 위하여 전체를 위하여 기도하며 살아간 이들을 기억합시다. 문익환 목사의 삶을 돌아봅니다. 가지지 못한 자를 위하여 싸우고 이 나라 평화를 위하여 싸운 분입니다. 사랑하니 말입니다. 그 사랑 앞에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말입니다. 편히 살 길이 있지만 편히 살지 않은 분입니다. 편히 사는 것이 편히 사는 것이 아닌 그런 분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사랑의 길을 걷습니다. 말로만 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 삶으로 그렇게 살아갑니다. 세상이 바보라 해도, 세상의 권력이 미워하고 고난의 시간을 주어도, 고개 숙이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그 사랑의 길을 웃으며 갑니다. 이런저런 복잡하고 힘든 신학의 논리보다 더욱더 치열하게 우리 사회에 뜻있는 삶으로 살아 하느님의 품에 안긴 분이십니다. 그 삶은 결코 편하지 않았지만 아집과 이기심의 자리에서 자유와 이타심의 자리로, 죽음의 자리에서 생명의 자리로 그렇게 사신 분이십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을 바보라 생각한 세상을 위하여 기도하며 자신과 더불어 살아간 이들을 사랑하며 그렇게 사신 분이십니다. 

작은 미움에도 분노하고 저주하며 싸움을 준비하는 우리를 돌아봅니다. 편한 길을 따라 편하게만 살려는 우리를 돌아봅니다. 이타심보다 이기심으로 살아가는 우리를 돌아봅니다. 그런 우리를 돌아봅니다. 자유의 길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돈과 권력 그리고 명예의 사슬에 묶인 우리를 돌아봅니다. 자유의 길을 향하여 다시 애써봅니다. 편하지 않은 길이라 그분 가운데 편한 그 자유의 길, 아집과 이기심으로부터 자유로운 그 길을 향하여 다시 애써 봅니다. 

서로 사랑합시다. 힘들어도 때론 바보로 보인다 해도 말입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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