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思惟經
정사유경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한때 부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머무셨습니다. 그때 세존께선 모든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색에 관하여 바르게 생각하여 색의 무상함을 있는 그대로 알아보세요. 비구여! 색에 관하여 바르게 생각하여 색의 무상함을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알게 되면, 색을 향한 탐욕의 마음이 사라지고, 탐욕의 마음이 사라지면, 이를 두고 ‘마음의 해탈(心解脫)’이라 하기 때문입니다. 수(受), 상(想), 행(行)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식(識)에 관하여 바르게 생각하면 식의 무상함을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알아보세요. 식에 관하여 바르게 생각하여 식의 무상함을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알게 되면, 식을 향한 탐욕의 마음이 사라지고, 탐욕의 마음이 사라지면, 이를 두고 마음의 해탈이라 하기 때문입니다.
비구여! 이처럼 마음의 해탈을 이룬 이는 스스로 깨우치고자 한다면, ‘나의 삶은 이미 다 끝이 났습니다. 맑은 수행을 모두 이루었고, 할 일을 모두 마쳤으니,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지 않을 걸 나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스스로 깨우칠 수 있습니다. 무상함을 본 것처럼 ‘괴로움(苦)’이며, ‘공(空)’하며 ‘나-아님(非我)’도 보았습니다.”
그때 모든 비구가 부처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아들이고 삶으로 행하였습니다.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은 모두 공하다는 것이 싯다르타의 가르침입니다. 오온(五蘊)이라고도 하지요. 오온이 모두 모두 공하다는 것을 알기 위해 오온을 하나씩 정리해 봅니다. 루파(rupa), 즉 색온(色蘊)은 ‘물질’ 혹은 ‘몸’과 같은 형상과 색깔로서 형상 있는 모든 물체입니다. 베다나(vedana), 즉 수온(受蘊)은 ‘느낌’, 조금 풀어서 이야기하면, ‘괴롭다’, ‘즐겁다’,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다’ 등의 느끼는 마음의 작용입니다. 삼즈나(saṃjñā), 즉 상온(想蘊)은 밖의 사물을 마음속에 받아들여 그것을 상상해 보는 마음의 작용, 곧 ‘연상’을 말합니다. 산카라(saṃskāra), 즉 행온(行蘊)은 인연 따라 일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천하는 마음의 작용입니다. 비즈나나(vijñāna), 즉 식온(識蘊)은 의식하고 분별하며 판단하는 마음의 작용입니다. 크게 보면 색은 사람의 육체이고 수상행식(受想行識)은 사람의 마음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식의 무상함, 우리가 분별하고 판단하는 것의 무상함, 그것도 제대로 알아야겠습니다. 그 식이 아집이 되어 고정되어 변치 않고 사라지지 않으면 어느 순간 나를 괴롭게 하는 내 영혼의 종양이 될 것이니 말입니다.]
如是我聞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於色當正思惟色無常如實知所以者何比丘於色正思惟觀色無常如實知者於色欲貪斷欲貪斷者說心解脫如是受想行識當正思惟觀識無常如實知所以者何於識正思惟觀識無常者則於識欲貪斷欲貪斷者說心解脫
如是心解脫者若欲自證則能自證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如是正思惟無常苦空非我亦復如是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대한민국철학사>와 <신성한 모독자> 그리고 <일반형이상학입문> 등의 저자이며, 라틴어로 쓰인 니콜라우스 쿠사누스의 <감추어 계신 하느님에 대한 대화>를 한국어로 번역한 역자이기도 하다. 광주 시민자유대학에서 중세철학과 고전을 강의했으며, 경향신문의 시민대학에서 중세철학을 강의했다. 또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를 위한 철학을 강의했으며, 대구 소방본부에서 논리학을 강의하기도 하였다. 대학에서 10여 년간 글쓰기와 인문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한국방송 인문학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였고, 경향신문과 한겨례 등에 철학자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지금은 철학사와 고전 그리고 고전어를 토마스철학학교 오캄연구소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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