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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무지경(無知經) 세 번째 : 헛된 것을 사랑한다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2. 6. 24.

無知經

무지경 (세 번째)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한때 부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머무셨습니다. 그때 세존께선 모든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색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건은 괴로움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겁니다. 괴로움을 사랑하고 즐거워한다면, 해탈할 수 없습니다. 깨우치지 못하고,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겁니다. 이처럼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괴로움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괴로움을 사랑하고 즐거워하기에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비구여! 색을 사랑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는 것은 괴로움을 사랑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는 겁니다. 괴로움을 사랑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으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있습니다. 수, 상, 행, 식을 사랑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는 것은 괴로움을 사랑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괴로움을 사랑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으면, 괴로움에서도 해탈할 수 있습니다.

비구여! 색에 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제대로 깨우치지 못하고, 탐욕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하면, 해탈하지 못합니다. 탐욕으로부터 마음의 해탈을 이루지 못하면, 그는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수, 상, 행, 식에 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제대로 깨우치지 못하며, 탐욕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하면, 탐욕으로부터 마음의 해탈을 이루지 못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색에 관해 제대로 알고, 제대로 깨우치고, 탐욕으로부터 마음의 해탈을 이룬다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 상, 행, 식에 관하여 제대로 알고, 제대로 깨우치고, 탐욕으로부터 마음의 해탈을 이룬다면, 괴로움에서 제대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만일 색에 대해서 잘 알고, 밝으며, 탐욕을 떠나 마음이 해탈한다면 그는 괴로움을 끊을 수 있느니라. 이처럼 만일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잘 알고, 밝으며, 탐욕을 떠나 마음이 거기서 해탈한다면 그는 괴로움을 끊을 수 있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가 부처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아들이고 삶으로 행하였습니다.

 

[헛된 것을 사랑하고 그 가운데 즐거워한다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경쟁 속 승리만을 행복의 근원이라 생각한다면, 과연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쉼 없이 싸우고 싸우는 그 공간에서 괴로움은 일상이 아닐까요? 그 괴로움의 공간에서 괴로움을 피하려 한다고 피해질까요?]

 

 

如是我聞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於色愛喜者則於苦愛喜於苦愛喜者則於苦不得解脫不明不離欲如是受想行識愛喜者則愛喜苦愛喜苦者則於苦不得解脫

諸比丘於色不愛喜者則不喜於苦不喜於苦者則於苦得解脫如是受想行識不愛喜者則不喜於苦不喜於苦者則於苦得解脫

諸比丘於色不知不明不離欲貪心不解脫貪心不解脫者則不能斷苦如是受想行識不知不明不離欲貪心不解脫者則不能斷苦

於色若知若明若離欲貪心得解脫者則能斷苦如是受想行識若知若明若離欲貪心得解脫者則能斷苦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유대칠 옮기고 씀

<대한민국철학사>와 <신성한 모독자> 그리고 <일반형이상학입문> 등의 저자이며, 라틴어로 쓰인 니콜라우스 쿠사누스의 <감추어 계신 하느님에 대한 대화>를 한국어로 번역한 역자이기도 하다. 광주 시민자유대학에서 중세철학과 고전을 강의했으며, 경향신문의 시민대학에서 중세철학을 강의했다. 또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를 위한 철학을 강의했으며, 대구 소방본부에서 논리학을 강의하기도 하였다. 대학에서 10여 년간 글쓰기와 인문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한국방송 인문학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였고, 경향신문과 한겨례 등에 철학자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지금은 철학사와 고전 그리고 고전어를 토마스철학학교 오캄연구소에서 강의하고 있다. 


[오캄연구소의 길이 홀로 감이 아닌 더불어감이 되도록 후원해주실 분들은 적은 금액이라도 정기적으로 비정기적으로 혹은 일회적으로 카카오 뱅크 3333-16-5216149 (유대칠)로 함께 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대구에서 '교부 문헌 강좌'와 '더불어 신학' 그리고 '위로의 철학 강좌'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summalogicae@kakao.com으로 문의해 주시면 됩니다. 서로에게 고마운 만남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유대칠]

 

해인사 2022년 유대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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