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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유대칠

색과 소리, 사실 그런 건 없다.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2. 7. 22.

노란색을 본다. 이 말에 속는다. 왠지 노란색이란 대상이 우리 의식의 밖에 있고, 그것을 우리의 시각이 대상으로 삼아 인지하는 듯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우리가 노란색이라 감각하는 것은 우리가 감각하는 모습으로 있지 않다. 노란색은 가시광선의 하나이며 약 565~590nm의 파장으로 있다. 가시광선이란 사람 눈에 보이는 전자기파의 영역이다. 약 565~590nm 파장의 빛이 물체에 반사될 때 그 파장의 빛을 망막이란 수용기를 통하여 시각 감각으로 변환될 우리는 노란색을 경험한다. 조금 더 자세히 보자. 망막은 원추체라는 세 종류의 광수용기를 사용해 반사된 빛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여 뇌에 전달한다. 그렇게 오랜 노란색을 경험한다. 복잡한 이야기 같지만 사실 우리의 뇌 밖은 반사된 빛의 세계다. 우리가 아는 색이란 없다. 색은 뇌로 인하여 경험된 것이고 뇌가 없다면 존재하지 않는다. 소리 역시 마찬가지다. 눈과 귀를 통해 뇌에서 경험된 것일 뿐 사실 우리 뇌의 밖은 우리가 지각하는 것과는 다르다. 

우리의 감각은 이렇게 객관적인 무엇인가를 있는 그대로 지각하게 하지 않는다. 우리가 감각한 것, 그것은 우리 뇌로 인하여 있는 것이지 뇌의 밖에 있는 것을 그대로 지각한 것이 아니다.

별 것 아닌 이야기 같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내가 좋아하는 나의 정원 해바라기와 같은 다양한 꽃들, 그런데 그 꽃들은 내가 보는대로 그렇게 존재하지 않는다. 감각은 수동적으로 외부의 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구성된 것이다. 빛을 수용해 전기 신호로 전환하는 수용기와 우리의 뇌에 의하여 말이다. 만일 수용기가 없다면, 빛은 우리에게 없다. 당연히 색은 없다. 만일 뇌가 없다면 역시나 색은 없다. 뇌에 의하여 색은 경험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빛을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색을 지각한다. 뇌가 색으로 해석한 그 세계 속에서 산다. 색과 소리, 객관적이라 믿었는데 사실 주관의 산물이다. 

유대칠

2022년 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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