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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신학

욕심, 이미 불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마태오 5장 3절)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3. 3. 12.

"복되어라! 마음이 가난한 자여! 하늘나라가 그의 것이니!" (마태오복음 5장 3절)

'복'이란 무엇일까요?

복을 받기 위해 누군가는 '부적'을 쓰고 누군가는 더 많은 '재물'을 신에게 바칩니다. 정말 그렇게 복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사실 복을 받기 위해 욕심을 부리는 겁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욕심이 불행의 시작은 아닐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런 욕심은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볼 수 없게 만듭니다. 당장 자기 앞에 서 있는 자녀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그런 욕심은 자녀를 공부 잘하는 자랑거리 혹은 돈 잘 버는 자랑거리로 만들어 버립니다. 자랑거리가 좋아 보이시나요. 사실 자랑거리는 부모 욕심의 액세서리입니다. 자녀뿐 아니라, 친구도 마찬가지고, 자신이 살아온 모든 삶의 인연들이 그러합니다. 모두 자기 욕심을 위해 만나고 친해집니다. 결국 자기 욕심을 위해 자기 홀로 더 잘 되려고 그들을 이용합니다. 그런 삶은 결국 자기도 불행하게 하고, 자기와 함께 있는 이도 불행하게 합니다.

성당을 가고 교회를 가고 절을 다녀도 예수님이 아무리 욕심 버리고 사랑으로 살아가라 해도 부처님이 제법무아라며 욕심 버리라 해도 결국 많은 이들은 욕심으로만 삽니다. 결국 그 욕심이 그들을 불행을 만듭니다. 행복하려는 그 욕심, 행복하게 해 준다는 그 욕심이 자신과 모두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자기 자신도 욕심 앞에선 돈 못 버는 무력한 실패자이고 자신의 가족과 벗도 자기 욕심대로 살지 않는 별 것 없는 존재가 되고 맙니다.

욕심, 그 욕심을 비울 때, 우린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보게 될 겁니다. 남을 이겨 자랑스러운 자녀가 아니라, 그 존재 자체가 사랑인 사랑스러운 자녀가 보이게 될 겁니다. 자신과 더불어 살아가는 많은 고마운 인연들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될 겁니다. 그들의 아픔과 눈물을 보면 그저 홀로 가만히 있지 못하고 다가가 안아주게 될 겁니다. 매우 자연히 말입니다. 그러면 우리 자신의 눈물에도 누군가가 다가와 안아주겠지요. 그때 하늘 나라가 그의 것이 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그때 진짜 복된 사람이 되겠지요.

2023년 03월 12일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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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진주성에서. 사진 안현주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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